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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장 여행기 #5

NO WAVE 2008.08.27 13:27

다섯째 날, 공업도시 슈투트가르드

 늦잠을 잤다. 어제 밤에 박쥐처럼 호텔 근처를 돌아다녀서? 아니면 시차적응 때문에? 낯선 곳에서 1주일 정도 지나면 신체가 적응하는 이유로 몸이 체질 변화를 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몸이 약해져 감기나 몸살에 걸린다고 하는데 바로 그 증상 때문인가 보다.

오늘은 뮌헨에서 슈투트가르트 가는 기차를 타고 콘넥터를 생산하는 Binder사를 방문한다. 호텔에서 나와 뮌헨 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세계 자동차의 중심지 독일이라서 그런지 평소에 고급외제차로 여겨지는 많은 차들이 평범하게 도로를 가로지른다. 택시의 대부분은 벤츠와 아우디이다. 오호, 말로만 듣던 벤츠를 택시 타듯 타고 다니니 이 기분 또한 새롭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자동차는 폭스바겐이고 벤츠, BMW, 아우디, 오펠 등의 자동차가 주종이다. 특히 이채로운 점은 소형차와 웨건 그리고 해치백 차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있다. 한국에서는 자동차가 계급을 결정 짓는다는 인식아래 고급 중대형 세단이 주종 차량이지만 유럽에서의 대부분의 차는 위와 같은 차들이 주종이다. 이 또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함과 실용적인 걸 선호하는 것 때문일 것이다.

 기차를 타고 슈투트가르트로 향하였다. 2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독일 최대의 공업 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하여 다시 로컬 기차를 1시간 정도 타고 가야 Binder사에 도착할 수 있다. 대중 교통비는 이곳 또한 다른 선진국들처럼 비싸다. 한국의 공공요금은 이에 비교하면 정말 저렴한 편에 속한다. 대중 교통비가 비싼 대신에 지하철, 버스, Tram, 기차의 요금 지불은 시민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 Security에서 걸리지만 않는다면 대중교통을 마음 데로 이용할 수 있다. 법 토대 위에 시민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위반 시에는 몇 수십 배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점에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들이 배워야 할 시민의식이 아닌가 싶다.

 슈투트가르트는 현대적이고 공업도시인지 전통적인 원형을 갖춘 뮌헨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건물의 외형, 넓은 산업 단지와 공장들 그리고 언덕 위에 집들과 포도밭이 주를 이루는 풍경 때문이었다.

 Binder사는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공업단지 내에 있다. 첫 로비에 들어섰을 때부터 발전하는 회사의 느낌을 받았다. Customer ManagerAchim Klett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하게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한 후에 Presentation을 했다. Achim Klett은 큰 키와 약간 벗겨진 머리에 굉장한 유머를 지니고 있어 흡사 코미디언을 보는 줄 알았다. 독일인들이 말이 없고 딱딱하다고 누가 그랬던가? 간단한 Presentation을 마치고 Factory Tour 했다. Binder사의 공장은 오래된 느낌이 들지만 깔끔하게 정돈이 잘된 느낌과 각 부서와 생산라인의 공간 배치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자유로우면서 통일된 느낌이었다. 콘넥터 부품을 위한 다이캐스팅을 자체적으로 설계와 제작을 하는 것이 이들의 큰 자랑이었고 케이블 결선과 콘넥터 구성 등의 조립 들은 생산 부에서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Factory Tour 마치고 Binder사를 나와 다시 기차를 타고 슈투트가르트에서 내려 뮌헨 행 고속열차를 탔다. 피곤함이 몰려와 기차 내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잠을 잤다. 고속열차는 좌석 지정이 없고 자유롭게 착석을 하는데 우리가 탄 칸은 흡연석이었다. 흡연 칸에서는 자유롭게 흡연을 할 수 있으며 반대편 좌석에서는 개를 데리고 가족이 탔다. 개를 좌석 테이블 밑에 묶어두고 아이들은 넓은 기차 칸을 뛰어 놀았다. 뮌헨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안영순 과장은 피곤했던지 일찍 잠자리에 들은 거 같았다.

 오늘이 독일의 마지막 밤이라 아쉬움이 많았다. 업무 때문에 출장을 왔지만 여행의 목적도 조금 부여하고 싶었다. 낯선 곳의 여행,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을 여행할 때는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가장 빠르리라. 옷을 갈아 입고 마리엔프라츠로 향했다. 밤 거리의 공기는 신선했고 보수적인 남부 도시와 중세 시대의 건축물들이 어울린 뮌헨의 모습은 이국적이었다. 마리엔프라츠로 가는 밤거리에는 노상 카페에서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자유분방하게 차려 입은 젊은이들, 뮌헨의 밤 경치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홀로 걷고 있는 낯선 여행자였다. 문이 닫힌 상점들의 쇼윈도 앞에서는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클래식 연주자들의 바하 교향곡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공연 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었다. 즐거움의 대가는 조그만 정성이 담긴 돈으로 주어졌다. 마리엔프라츠에 다다를 즈음 한 명의 길거리 공연꾼이 열심히 노래를 하고 있어 들렀다. 미국인 관광객을 향해 싸이먼가펑클의 노래를 부르며 미국의 부시를 조롱하고 있었다. 비틀즈의 Let it be 부르고 U2 With you without you 부르며 다양한 구경꾼들을 이끌며 즐거움을 줬다. 나의 뮌헨에서의 마지막 밤은 즐거움과 함께 끝나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돌리고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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