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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RCHY

연애관

NO WAVE 2008.10.07 16:38



나의 인생관에서 연애와 사랑은 우선 순위 안에 들지는 않는다. 이러한 나의 연애관을 잘 보여주는 벽초 홍명희의 글을 인용해본다.

나는 우리 청년 남녀간에 삼각 사각 내지 다각의 연애 소문이 나는 것을 들을 때 애석하는 맘이 없지 아니하고 더욱이 장래 유위한 청년 남녀가 연애에 매두몰신한다는 말을 들을 때는 송구한 맘을 금치 못한다.
나는 심하게 생각하여 우리 경우에서 정조 매매 행위는 고사하고 화이니 강이니 하는 불법 행위도 용이히 용인할 수 있으나 많은 시간과 많은 심력을 허비하는 연애만은 용인하기 어렵지 아니할까? 생각하는 때도 없지 아니하다.
그러나 사막에도 봄 흔적이 없지 아니한 것과 같이 우리 청년 남녀에게도 연애가 없지 아니하다면 그 연애는 반드시 그 사람의 모든 활동력을 증장하여야 한다. 만일에 활동력을 모손할 뿐이라 하면 그 연애는 저주를 면치 못할 연애요, 그 사람은 증오를 면치 못할 사람이다.

"청춘을 어찌 보낼까", 벽초 홍명희.


해석을 하자면 홍명희가 살던 일제시대에 독립 운동이 배경이다. 홍명희는 민족해방운동에 헌신해야 할 청년 남녀들이 연애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러나 꼭 남녀가 연애를 한다면 서로 사회적 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어야한다고 글에 나타나있다. 남녀간에 사랑은 용기와 능력을 복돋움으로써 사회에 공헌해야한다. 연애에 있어서 자각한 남녀의 사상적 결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연애는 자신과 상대방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한에서 성적 욕구의 자유로운 충족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연애관도 마찬가지다. 항상 질문을 던지고 이타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연애라는 감정에 소모하는걸 지양한다. 만약에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회를 위한 마음이 맞는 이성을 만난다면 그 때는 진심으로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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