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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WAVE 2008.11.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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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주와의 첫 소통 인터뷰를 해보았다. 자신과의 인터뷰 쑥스럽지만 솔직히 이야기해본다.

- 자기 소개를 하자면. 사진이 짱가와 많이 닮았다. 위 사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 30대이고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름은 고우주 실명이고 가끔 여자이름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사진은 만화가 하는 아는 형이 합성해서 주었다. 우주소년과 짱가이다.

- 정말 평범한 소개이다. 다른 분에게 질문 의뢰를 받았으니 그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고우주 인생에 있어서 우선순위 세가지는 무엇인가?
▲ 20살 때 방황의 시기였다 ^^;; 그 당시 세가지 좌우명이 있었다. 반항하자, 순수하자, 생각의 자유로움. 나의 인생은 이 좌우명에서 시작되었던 거 같다. 우선순위는 앞의 3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 좌우명이 독특하다. 왜 그런 좌우명을 지니게 되었나?
▲ 사춘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게 반항이다. 기존에 대한 반항. 사춘기가 20살 때 왔었나 보다. (웃음) Punk(펑크)를 좋아한다. 말 그대로 반항이라는 음악이다. 불합리한 사회에 대해 반항하고 싶었다. 순수하자는 말 그대로 순수함이다. 인간은 너무 타락했다고 생각했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수함이다. 마지막으로 생각의 자유로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물론 생각까지도.

- 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하면서 무언가를 느꼈던 건가?
▲ 사실 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최악이었다. 그다지 추억도 없었다. 딱 한가지. 수능을 처음 본 세대였었고 여름 수능이 끝나고 신나게 놀았다. 한 명의 친구와 굉장히 친하게 지냈고 많은 짓(?)을 했다. 음악을 좋아한 계기도 그 친구와 어울렸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진학 후에 많이 실망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학업 방식과 너무도 틀렸다. 중고등학교의 연장선이었다. 결국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열심히 놀았다.

- 10대와 20대를 돌아보면서 평가해본다면 그리고 후회한적은 있었나?
▲ 10대 초 중반 때는 좋은 추억이 많다. 공부도 잘했었고 ㅋ, 다양한 놀이를 많이 했다. 집이 시골이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산과 들, 강으로 놀러 다니고, 오락실/게임/만화도 많이 접했었다. 남들이 안 하는 짓들을 많이한거 같다. 우리세대가 느꼈던 공감같은거다. 어릴 적의 기억들이 나를 존재하게 해준다. 20대 때는 많이 놀았고 방황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후회는 없다. 이것도 나의 인생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 본인이 간직한 꿈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며, 그들의 조건은, 그리고 이유는?
▲ 나의 꿈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밖에 없다. 물론 상의할 사람을 있겠지만. 조건은 오랜 시간 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이다.

- 그렇다면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말해달라.
▲ 요즘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성격에 대해서 말하겠지만 나의 경우 여성성이 많이 지니고 있다고 느낀다. 남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성격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 단절된다는 느낌을 많이 갖는다. 결국 나는 경계에 서서 관계와 소통에 대해서 고민한다.

- 여성성이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니 생소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나는 남자이다. 보통 사회에서는 남자는 이렇다야 한다고 규정을 짓는다. 한국사회는 가부장적 성격이 강한 건 말 안 해도 알겠고, 남자들 사이에서 여성성을 표출하면 이방인이 된다. 그만큼 감추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 여자들과의 관계는 더욱 더 힘들다. 남자다움이라는 분위기에 억눌려 관계를 맺기 힘들 때가 많다. 결국 남자로서 살기엔 양쪽을 포기하고 한쪽만 선택하기를 강요당한다.

- 한국인들의 내향적인 성격과도 상관 있다고 보는데 연관 지어 이야기해달라
▲ 내향적인 성향은 이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표현하고 싶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린 감정을 지닌다. 여성성은 감추어버리고 남자다움을 연기하는 거 같다. 이는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주도를 본다면 80 대 20으로 남성이 주도하고 있다. 딱 여성들의 공무원과 정치인 진출 비율과 일치한다고 본다. 여성들이 남성 주도 사회에서 남성을 위해 연기하는 상황이 눈에 많이 띈다. 그걸 지적하고 싶어도 남성이라는 이유로 묵묵히 있어야 할 때 숨이 막힌다.

-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 받는 경우가 많을 텐데 어떤 것들이 있는가?
▲ 무뚝뚝하고 차갑게 보이기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냥 웃고 있으면 생각 없이 보일 때도 많다. 가끔 논쟁이나 토론을 할 때면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있다. 상대방이 오해할 정도로 주도면밀하기 때문에 멋쩍은 상황이 될 때가 많다. 이건 내가 토론을 좋아해서 그렇다. 또, 불의를 보거나 잘못된 거에 대해선 거침없이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논쟁을 싫어하는 조직에서는 튀기 때문에 분위기를 해치는 것처럼 보이는 거 같다. 그래서 상급자로부터 지적을 많이 받는다. 이러한 권위에 대해선 많이 도전하는 편이고 하고 싶다. 비판과 비난을 오해한다. 개인적인 것과 공동체적인 거에 대한 개념을 혼돈하는걸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 독특한 성향을 지닌 걸로 알고 있다. 예를 들자면 채식주의같은거.
▲ 채식주의는 Vegan(완전한 채식주의)이 아닌 생선만 먹는 페스코베지테리언(Pesco-vegeratarian)이다. 최근의 식료품 위기 때문인지 채식주의에 대해선 주변에서 인정해주더라. 대신에 먹는건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고기만 빼고. 주변에서 왜 채식주의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 그럼 질문해본다. 채식주의를 하는 이유가 뭔가?
▲ 일단 식성에서 나왔다. 성장하면서 채소와 과일을 좋아했고 고기는 선호하지 않았다. 이건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고기를 먹지 않는 건 2년 전부터이다. 닭고기는 올해 끊었다. 두 번째는 생명에 대한 존중 때문이다. 소, 돼지, 닭들은 집단 사육으로 키워진다. 가축동물에서 집단가축으로 바뀐 거다. 이게 많이 문제가 된다. 광우병, 동물의 학대, 식량 위기 등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오타쿠예 미야신.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있다라는 뜻으로 인디언의 인사말이다. 항상 이 말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 본인의 성향과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 앞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의 좌우명은 나의 성향에서 왔다. 34년을 살아오면서 많은걸 보았고 생각해왔다. Punk는 음악을 좋아하게 만들었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기반은 모두 Punk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인디언의 삶과 정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공동체적이고 개인의 삶은 중시하고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권위에 도전하는 아나키즘(Anarchism)의 사상을 좋아한다. 나는 좌파라고 생각하지만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다. 아나키즘의 상호부조와 자유를 좋아한다. 인간이 앞으로 나가야 할 이상향으로 생각한다. 말이 길어졌다. Beat Poetry, 실존주의, 남성 페미니즘도 나의 철학 지향점이다.
'오 나의 육체여, 나로 하여 항상 물음을 던지는 인간이 되게 하소서.' 프란츠 파농의 <검은피부 하얀가면>에 나오는 문구이다. 항상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철학자, 작가, 예술가, 음악가 등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있나?
▲ 음악적으로 본다면 Arthur Russell, Kurt Cobain을 좋아한다. 프란츠 파농, 루쉰, 크로포트킨, 강준만을 좋아한다. 딱히 좋아하는 인물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  앞으로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이 있는가?
▲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1세계를 제외한 3세계에 대해서 깊이 탐구하고 싶다. 유럽은 어느 정도의 성찰로 선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미국은 여전히 독선적인 모습으로 인간의 후퇴를 이끌고 있다. 나의 예측으로는 앞으로 인간의 미래는 제3세계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이는 서양 중심의 잘못된 세계를 바로 잡고 인간이 지구의 한 부분으로써 나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서구 중심을 극복하고 어떻게 연대하고 깨어나야할지가 관건이다. 3세계의 음악, 문학, 문화, 철학 그리고 인간성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

-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본인이 하는 일과 직업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 외국계기업에서 Sales Engineer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

- 만족하지 않는다는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현재에 일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 진짜하고 싶은 일은 남을 위해 의미있는 직업이었다. 지금 직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어째든 직업을 스스로 선택했으니 후회는 없다. 대신에 지금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연관지어 볼지 많이 고민한다. 만약 내가 이 일을 계속 한다면 지속가능 경영과 사회적 기업을 하고 싶다. 얼마든지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는게 가능하다고 본다.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일 자체가 노동이다. 나는 좌파이기 때문에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계급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한국에서는 계급에 대한 부정이 많다. 그로 인해 쏠림 현상과 비교육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노동자로써의 정체성을 지니는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 한국사회의 노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는 찬밥이다. 노동자는 항상 희생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농민들과 노동자는 우선 순위로 배제 당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의 자기 부정은 심각한 오류를 낳았다. 소수가 지배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이건 누구를 탓할게 못 된다. 노동자와 농민들이 스스로 계몽되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노동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한국은 OECD 가입국 중에서 가장 많은 노동을 하고 있다. 일 중독 성향도 강하다. 노동 시간의 단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정치권과 경제계는 노동의 유연성을 이야기한다. 노동자 중심의 기업이 훨씬 생산성도 높고 효율도 높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본주의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나오는지, IMF 때 당신들이 위험할 때 지탱해준 건 누구인지.”

- 본인이 생각하는 고우주와, 타인이 생각하는 고우주는 어떠한지.
▲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보는 고우주는 소심하다. 무언가에 압박감을 지니는 장애를 지닌 거 같다. 나름의 장점도 많이 있는 거 같다. 항상 사색하고 질문을 할 줄 안다. 결론은 긍정적으로 내리고 많은 이상향을 품고 있다. 답답할 때도 많다. 스스로의 성격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타인이 생각하는 고우주는 심각한 인물 ~_~. 타인들은 나에 대해서 진실됨을 못 느끼는거 같다. 이유는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_-;;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우주라는 인물은 남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잘 전달되지 못하는 거 같다. 그래서 상처도 많이 입는다. 상처는 고우주를 더욱 소심하게 만든다. 결국 그에게 필요한 건 관심이다.

- 즐겨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2008년 목표는 100권이다. 목표는 거의 달성했다. 음악 듣는걸 좋아한다. 좋아하는걸 넘어서 직접 음악도 하고 싶다. 악기는 퍼커션 종류를 연주하고 싶다. 글쓰기와 시 쓰기도 좋아한다. 사회적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 2009년 목표는 글을 쓰는 거다. 하루에 한편씩 꼭 글을 쓸 예정이다. 글 쓰기의 사유를 통해 단편 소설도 써보고 싶다. 프란츠 카프카, 톨스토이, 해밍웨이, 루쉰 처럼.

- 그렇다면 책을 읽는 방식과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 Entertainment!라고 개인적인 리스트가 있다. 음반, 책, 공연, 영화, 웹사이트를 적어놓는 개인적인 공간이다. 책 같은 경우 읽고 싶은 리스트를 작성한다.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그리고 관심 분야에 대한 책을 수집한다. 철학과 음악 그리고 지식도 마찬가지겠지만 커다란 흐름이 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정보를 습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은 이러한 지적 흐름의 시작이라고 본다. 작은 옹달샘에서 시작해서 개천을 이루고 강이 되면 바다가 된다.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듯이 책 읽기는 커다란 흐름의 시작이다.

- 글쓰기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이야기해달라.
▲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사회적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최근의 모든 트렌드가 물질주의적인 거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실로 개인적 철학 정체성이 반영되지 않으면 사회로의 확장도 없다고 본다. 대중적이라는 말에도 함정이 있다. 진정한 대중적인 건 대중의 삶과 생각을 공유하고 표현하는 것이지 단순히 대중의 인기에 부합한다는 거엔 반대한다.
결론 적으로 글쓰기가 모든 인간과 사회가 반영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물론 소수의 삶의 반영이 기본이다.

- 마지막으로 소통 인터뷰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 우선 나와의 소통을 하고 싶었다. 소통의 시작은 나로부터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가벼운 일상대화나 농담으로 일관해야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물어보고 나에 대해서 진심으로 생각할 기회가 없다. 결국 나 자신은 숨겨버리고 껍데기로 연기하게 된다. 이를 깨고 싶었다. 상대방과 나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고 진실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하고 싶었다. 이런 게 바로 소통이 아닐까 하고 의문을 지니다가 시작했다.

- 앞으로 소통 인터뷰의 대상자는 누구이고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가?
▲ 나의 주변 모든 사람들이다. 1달에 2명 정도하면 괜찮을 거 같다. 녹음을 하거나 메신저 방법도 좋다. 편집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 나의 블로그에 꾸준히 올릴 생각이다. 질문은 그 사람의 성향에 맞추고 존재, 철학, 성향 위주로 할 예정이다. 소통 인터뷰가 나와 상대방 그리고 다른 상대방으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에서 시작한 소통이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들과의 관계 맺음 통해서 사회 전체가 소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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