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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POET

아버지

NO WAVE 2009.05.08 11:51


사진 속의 아버지라고 믿고 있었던

남자를 향해 한숨을 쉬어 봅니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를 이끌어 주었다던

아버지를 보며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두려움과 압박감에 사진을 부둥켜 안고

크게 아버지를 목놓아 불러 봅니다

 

온 몸엔 멍이 들어 있습니다

온갖 상처와 군화발의 발길질에 도망가고 싶었던 시절

몸부림쳐봤지만 아버지를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진짜 아버지라 생각했습니다

폭력과 공포, 모든 불합리함에도

아버지의 뜻이라며 형제 자매들을 비난했습니다

 

어느덧 눈을 뜨고 일어나니

내가 그 아버지와 닮아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나와 닮은 형제들이 아버지의 망령을

무덤에서 꺼내어 또 다른 아버지가 되어갑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사칭하는 자

그가 꿈꾸는 세상은 아버지의 독선인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숨어서 눈물 흘리는

진짜 아버지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아버지가 눈물 흘릴 때

우리는 자유와 사랑을 배웠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우리에게 진짜 아버지는 누구인지?

고문, 폭력, 독선, 독재자의 아버지를 신봉했던 자식들

사랑, 자유, 민주주의의 아버지를 따랐던 진실된 자식들

누구의 자식이 될지는 저희 몫이겠지요.

, 우리의 바램은 아이들에게 진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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