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AVE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박홍규 본문

NACHO LIBRE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박홍규

NO WAVE 2010.02.25 20:54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박홍규 (홍성사, 2009년)
상세보기

나는 인디언이다!

서부 영화에서 접했던 인디언의 인상은 악당이었다. 동양인과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백인의 마차를 쫓으며 잔인하게 머리가죽을 벗기는 두려운 존재였다. 그러나 내가 인디언을 제대로 접한건 5년 전 류시화가 엮은 책 <나는 왜 네가 아니고 나인가>를 통해서였다. 그들은 아메리카 대륙이 있을 때부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존재였다. 20대까지 방황했었던 영혼이 인디언을 접하면서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넓고 광활한 대지 위에서 모든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그들이 너무나도 자유스러워 그들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 자유’…내가 좋아하고 현재 탐구하는 분야 아니던가.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오리엔탈리즘>의 번역자인 박홍규의 책이다. 그는 인디언의 삶에 대해어떤 차별도 권력도 없이 각자가 주인인 세상, 이것이 최초의 민주주의다!라고 정의 내린다. 인디언은 공동체를 이루며 서로 의지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이루며 자연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현시대에는 이상적인 민주주의일지 모르겠지만, 인디언이 살았던 오랜 기간에는 현실적인 진정한 민주주의였다.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연방자치제

저자는 인디언의 삶의 방식이 언어와 관습 및 전통이 다른 여러 민족이 연방을 형성하는 연방자치제였다고 주장한다. 특히 호데노소니 연방은 미국이 연방국가로 독립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호데소노니 연방은 서북부의 세네카, 카유가, 오논다가, 오네이다, 모호크의 다섯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분쟁에서 평화를 위해 다섯 민족이 회담을 통해 11개 조항의 가이아네레코와(위대한 평화헌법)을 선포했다. 평화 헌법을 토대로 평화, 동포애, 단결, 권력의 균형, 모든 사람의 자연권, 자원의 공유, 지도자의 탄핵과 해임 절차 등을 연방에 적용했다. 이는 현재의 이상적 민주주의 틀과 유사하다. 오랜 기간 유지되었던 인디언의 평화는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의 이주함에 따라 파괴되었다. 인구의 90%는 흑사병과 천연두 등의 이질적인 전염병으로 몰살했다. 백인들의 무분별한 자연의 파괴와 인디언 차별로 그 들은 점점 몰락의 길을 걸었다. 유럽의 프로테스탄트적인 사상은 무엇보다도 인디언의 자유분방한 공동체 정신을 파괴했다. 정신의 파괴 당함은 무엇보다 심각했다. 끝까지 저항하는 인디언들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인디언들의 분열을 낳았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 백인들은 토지의 개념이 없는 인디언들의 거주 구역을 모두 빼앗아 점령했고 인디언 말살 정책과 정착지 이주 정책을 실시했다. 끝까지 저항하던 인디언들은 운디드니 학살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했다.


독립한 미국은 인디언 말살 정책을 폈으나 일부 정치가들과 학자들은 인디언에 깊은 사상을 존경하고 있었다. 특히 페인, 제퍼슨, 벤자민 플랭클린은 호데소노니의 연방제를 모태로 연방 주로 구성된 미국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렇게 선포된 미국 헌법에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적 요소가 포함되어있다.


모든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국가를 이루는 대의 민주주의이다.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는 공동체 속에서 상호부조를 통한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평등을 지닌 체제이다. 대의 민주주의의 체제가 지니는 단점을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생태계 환경 파괴의 문제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온 인디언의 생태적 아나키즘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인디언의 삶을 상상할 때가 있다. 마치 내가 1600년 이전에 광활한 대륙에서 살고 있는 듯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자연의 대지에 살아가며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공동체 안에서 삶을 배우는 인디언의 모습은 유토피아의 세계일 것 같다. 미개 사회라는 취급을 받는 전 세계 곳곳의 삶의 공간 속에 아나키즘의 있고 민주주의가 있었다. 원시라는 용어로 자연을 인간이 점령해야 한다는 서구의 합리주의가 파괴해버린 곳에는 아직 자연이 남아있고 원시부족과 인디언들의 영혼이 남아있다. 그 건 절대 자유가 있는 공동체 아나키 민주주의이다.

 

사족. 박홍규의 책을 읽을 때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글의 문체가 자유롭다. 약간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개인적 의견을 표현할 때는 거침이 없다. 나의 글쓰기와도 비슷해서 마음에 들지만 너무 장황하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전문 영역의 번역이나 글은 객관성 있고 정갈하다. 이렇게 내부와 외부가 차이나는 저자는 보기 힘들 것이다. 이것은 박홍규가 다작을 많이 하는 비결일지도 모르겠다.

저작자 표시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