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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 서경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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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 서경식

NO WAVE 2010.08.16 16:54

디아스포라기행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지은이 서경식 (돌베개,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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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경식.

스스로 재일 조선인으로 한국, 북한, 일본에도 소속되지 않는 정체성으로 스스로 디아스포라(경계인)로 명한다.

우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대세의 눈물을 보았다. 정대세 또한 조선 국적으로 북한 국가 대표가 되었다. 서경식처럼 정대세 또한 디아스포라이다.

 

자신이 소속된 민족 공동체를 잃고 지배자의 국가에 소속된 이들은 어떻게 디아스포라가 되는가? 근대 국가와 폭력적인 일방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모어는 모친으로부터 아이에게 전달되는 언어이다.

모국어는 자신이 국민으로서 속해 있는 국가의 언어이다.

 

모국의 국어는 근대 국가에서 국가가 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가르쳐 국민으로 만드는 장치였다. 국가의 다수자들, 국민들의 언어는 모어와 모국어가 일치한다. 디아스포라, 언어 소수자들은 모어와 모국어의 불일치의 경험을 겪는다. 불일치의 경험은 소외와 차별로 이어진다. 어떤 것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서경식과 재일 조선인은 식민지 피 식민지 지배자의 후손이며, 구 식민지 종주국에서 태어나 지배자의 국어를 모어로 하는 아이러니컬한 운명에 빠졌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으며 일본에 강제 징용과 이주로 조선인들이 유입되었다.

1948년 이전 조선이 독립 국가로 설립되지 못할 시기와 1948년 이후 남한과 북한이 각각 대한 민국,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로 분단되어 두 개의 국가 수립했다. 당사자인 조선 사람들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재일 조선인들은 국적 상실하여 난민이 되었다. 광복 이후 조선의 분단으로 인해 이들은 한국 국적 소지자, 조선적 소지자, 일본 국적 소지자로 나뉘었다. 일본 국적으로 변경한 이들은 차별을 피해 남 몰래 정체성을 숨기고 살았고 조선적, 한국 국적 소지자들은 일본 내에서 외국인으로 간주되며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정체성의 폭력을 강요 당하고 있다.

 

조선은 국적이 아닌 민족적 귀속을 나타내는 기호로 민족에서 국가로 귀속하지 못한 근대의 희생자들이다. 일본과 한국의 단일 민족에 환상은 재일 조선인들을 디아스포라로 만들었다..

 

국민이라는 관념의 허울

과거에서 미래도 계속되는 국민의 전통. 하나되어 자세히 검토하면 근거가 아주 희박한 관념들이 모여 있는 것. 그것이 국민으로 추상적 관념이다. 그러나 국민 이데올로기는 무적이고 절대적 논법이다. 디아스포라는 국가라는 국민의 틀로 추방된 존재이다. 국민의 틀 안으로 추방된 신참자도 비슷한 존재이다.

 

국민이라는 개념으로 영원 불사의 존재로 등장했다. 라는 존재는 유한하지만 국가국민은 무한하다. 국가국민을 위해 죽으면, 는 불사의 존재가 된다.

 

국가는 죽음의 개념과 추도 의례를 통해 죽은 자가 국민으로 수렴되는 과정을 거친다.

무명 전사의 묘와 비, 그것 만큼 근대 문화로서의 내셔널리즘을 완벽하게 표상하는 것은 없다이들의 묘에는 특정한 개인의 사체나 불사의 혼은 없다고 해도 역시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국민적 상상력이 가득 차 있다.  베네틱드 앤더슨 <상상의 공동체 : 민족주의 기원과 전파> 중에서

 

내셔널리즘(Nationalism)은 끊임 없이 타자를 상상하고 그것을 배제하면서 우리라는 일체감을 굳혀간다. 근대의 계몽주의, 합리주의는 종교적 세계관을 퇴각 시켰지만 죽음과 불사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받아들여 해결할 능력은 없었다. 운명의 불연속성을 연속성으로, 우연을 의미 있는 것으로, 세속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 변환 장치가 바로 내셔널리즘 이다.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에 대한 물음

개인이 국민이 되면 나는 누구인가?의 아이덴티디(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애국심이나 민족의식 같은 의미로 잘 못 쓰인다. 그러나 경계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디아스포라는 를 물으면 자기를 표현하고 좌절하며 정체성을 고민한다. 이는 그들이 모어 공동체 국어를 공유하는 공동체가 아닌 다 언어, 다문화 영역에서 문자 그대로 언어를 공유하는 자들의 정신적 연결 고리를 의미한다. 모어 공동체의 파괴되고 소멸되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다 언어, 다문화 영역이 국가적 폭력에 의해 파괴되고 정신적 연결 고리로서의 모어 공동체가 소멸 한 후 모어 자체를 자신의 모국으로 삼아 끝없이 반항했다.

 

식민지인들의 에 대한 물음은 프란츠 파농이 <대지의 저주 받은 사람들>에서 식민지 독립을 위한 투쟁과 식민지인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아래와 같이 서술했다.

식민주의는 타자의 계통적인 부정이며 타자에 대해 인류의 그 어떤 속성도 거부하려는 광폭한 결의이기에 피지배 민족을 절박한 지경까지 몰아넣어 그들이 자기 자신에게 진정 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끊임 없이 제기하도록 만든다.

 

서경식이 지닌 디아스포라의 눈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지만 한 국가에 소속된 국민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서경식을 좋아하는 건 국가와 공동체를 꽤 뚫어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다. 그가 지니고 있는 디아스포라의 슬픔을 따뜻한 보편적인 시선의 거울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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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andinlunis.com/front/bookPeople/awardReview.do BlogIcon 반디앤루니스 2010.08.30 19:26 신고 noWave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이라고 합니다.

    저희 반디앤루니스는 다음 View와의 제휴를 통해 <반디 & View 어워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매주 '다음 VIEW'에 노출되는 블로그 중 좋은 글을 선정하여, 선정된 블로거분들께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을 지급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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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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