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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권력은 거대자본으로 넘어갔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이 유명한 말에서 거대 자본은 삼성을 일컫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성역이다.” 이미 경제 분야를 넘어서 정치, 사회, 법률 분야까지 삼성의 지배력은 정치권력까지 넘어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아이돌을 양산하는 기획 시스템으로 가요계뿐만 아니라 연예계를 점령했다. 기존의 미디어 시장이 엔터테인먼트 통합으로 바뀌면서 SM은 가요계뿐만 아니라 방송계까지 공고하게 점유를 하고 있다.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이수만은 아이돌 기획사인 SM을 설립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소위 댄스를 위주로 한 활동 시스템과일본의 아이돌 시스템을 차용하여 차이를 두어 새롭게 아이돌 기획회사를 설립했다.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삼성이 기업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국 사회를 뿌리 깊게 지배하며 공고히 만들어 놓았다. 이제 또 다른 권력인 SM이 연예계의 삼성으로 다른 분야에서 내재된 반복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 권력의 공통점과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지배를 공고히 하는지 분석해본다. 

거대 괴물이 만든 괴상한 시스템
삼성은 재벌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인 지배구조, 족벌경영체제, 무노조경영, 재벌의 금융소유, 전략기획실 체제 등. 이러한 독특한 시스템은 이건희 회장을 위한 체제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 일가를 위한, 이건희 회장 일가를 위해 삼성은 존재한다. 그의 말은 제왕보다 막강하며, 내부의 비판은 전혀 용납하지도 않고, 수용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폐쇄적 체제 아래서 삼성공화국은 곧 대한민국의 가장 큰 권력이 되었다. 무노조경영과 내부 목소리를 없애는 수직적 구조는 여전히 군사 독재시절의 노동탄압의 괘를 함께 하고 있다. 각종 노동 관련법의 치외법권 지역이 바로 삼성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충실하게 침묵하며 이건희 회장 체제의 하수인 역할을 한다. 만약 양심적인 임직원이 활동을 한다면 가차없이 이들은 삼성 집단이라는 전체주의체제로 돌변한다.  

SM은 어떨까? 가요와 연예 분야의 연예인들은 특수한 위치에 있다. 일반 노동자이기 보다는 특수 전문직 활동가 성격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사에 따라서 위치도 많이 달라진다. SM은 동방신기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13년 이라는 노예계약시스템을 적용해왔다. 물론 아이돌 양산을 위해 10대 때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정식 데뷔해야 하는 기간이 있기는 하지만, SM에 소속된 가수들은 노예에 속해 있었다. 한창 인기 정상에 오른 가수들이 소속사와 갈등을 겪는 이유도 바로 장기노예계약 때문이다. 소속사 특유의 순혈주의와 비밀주의가 낳은 폐해이다. 사장은 어른 행세를 하고, 주로 10대 전후인 소속 가수들은 마치 앵벌이하는 10대 노동자와 같다. 전 동방신기 멤버인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이 SM과 계약가처분 소송 중이고 JYJ로 독립하여 활동하는 이유는 바로 앵벌이 같은 노예 계약 때문이다. 이 세 명의 소송은 기존 소속 가수들의 재계약과 함께 처우와 조건을 개선하는 역할을 했으나, 이들은 특유의 순혈주의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어서 빨리 공정한 계약을 위한 법률이 재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족이라는 허울의 순혈주의
“또 하나의 가족, 삼성” by 삼성그룹 광고문구
삼성의 CF에서 보듯이 그들은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한다. 삼성공화국의 일원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독한 폭력이다. 마치 조폭을 연상시킨다. 만약 삼성과 관련 없는 사람이라면 가족이 아닌가? 그리고 또 하나의 가족은 거대 권력 집단을 상징한다. 가족의 품에서 아버지인 이건희 일가에게 떡값과 장학금을 받는 구성원들이다. 이 구성원들은 정치, 검찰, 경찰, 사법, 경제 모든 영역에서 삼성과 공존하는 권력의 실세들이다.

“우리를 필요로 할 땐 가족, 우리가 필요로 할 땐 남 갈수록 신기한 일들만 많아져 가는 기분” by JYJ, 이름 없는 노래 part1. 가사 중
SM도 역시 가족을 내세운다. 아버지는 사장인 이수만이다. 마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아버지는 자식들을 돌보는척하면서 그들을 키운다. 다 큰 자식들은 이제 아버지의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다. 제3세계에서의 아동 노동착취와 똑 같은 구조이다. 소속 가수들이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내세울 때는 돌연 폭력적인 아버지로 돌변한다. 그리고 이내 가족이라는 소속에서 쫓아내면서 정당하지 못한 논리를 내세운다. 우리를 돈벌이로 필요로 할 때는 가족이고, 우리의 권리가 필요할 때는 남이다.
이렇듯 삼성과 SM의 가족주의는 많은걸 상징한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가부장적 가족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부장적 가족주의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독재를 거치면서 최고의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주의라는 순혈주의를 내세웠다. 착취할 때는 따뜻한 가족, 저항할 때는 배신자이다.

강력한 지배력을 통해 권력을 물들이다.
또 하나의 가족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구조본의 비자금과 장학금, 떡값 폭로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실재적 사실은 있지만, 책임과 처벌은 없는 현실. 그건 바로 또 하나의 가족들이 삼성의 권력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검찰수사와 특검은 삼성에게 면죄부를 주었고, 정치권의 수장인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특사로 미약한 처벌마저 면죄부를 주었다. 또한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경제계 또한 팔은 안쪽으로 굽는 결론을 내렸다. 보수 신문들이 장악한 언론마저도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삼성을 옹호하는 기사와 보도를 했다. 이 얼마나 훌륭한 또 하나의 가족들인가? 그 가족들은 정말 충실하게 가족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내부 고발자인 김용철 변호사는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
 
SM의 가요계와 방송계 영향력 대단했다. SM이 소속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산하단체로 참가하고 있는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문산연)에서는 'JYJ의 활동 협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 방송사 음반사 언론사 음원유통사에 발송했다. 법원의 JYJ의 정당한 활동에 대한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가요프로그램과 예능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SM의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것이다. 국내 활동뿐만 아니라 해외 활동까지 SM은 차단하고 있다. 연예 기획사들과 방송계의 폐쇄성이 일 천하에 드러난 순간이다. 팬들의 힘이 없었다면 JYJ의 활동 자체는 국내에서 막혔으리라. 이러한 삼성과 SM의 강력한 지배력 행사는 여러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거대 권력의 등장을 예고 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카르텔이 깨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다.

실체가 없는 애국주의와 실체가 없는 한류
가족주의와 함께 이들이 호소하는 건 애국 소비 심리와 한류를 이용한 국가주의이다. 근대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는 전체주의라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역시 전체적 독재국가 체제였던 우리나라도 국가주의는 아주 적절하게 권력에 애용되는 수법이다.

“해외에 나가서 삼성 광고판과 제품을 보면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대부분의 국민이라면 말할 수 있는 감회이다. 이는 국가와 개인이 일체화되는 국가의 부분적 특성이다. 그러나 여기서 삼성은 국가가 아니라 기업이다. 다국적 기업이 규모가 커져 한 국가의 규모보다 커지고 그 역할까지 대체하는 시대이다. 기업=국가 라는 인식은 삼성공화국이라는 틀과 함께 한다. 이런 인식의 틀은 보수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과 연계가 된다. 대기업의 수출 위주의 경제 정책(수출 1위 기업은 삼성이다), 법인세 인하를 통한 세금 감면 혜택, 각종 특혜 지원을 한다. 결국 삼성=국가=애국심이 내면화 될 때 자국민은 삼성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함께, 더러운 치부에 대한 비판 의식을 상실하게 된다.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히틀러의 나치즘을 통해 구현된 국가주의적 의식이 독일 국민들을 거대한 체계 내에 옭아 맸던 것이 증거이다. 개개인들이 이런 의식이 내면화 되면 실체가 없는 거대 구조 안의 틀에 갇혀버린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삼성공화국의 국민들로 인식하는 이유이다.

"한류를 세계적 문화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한류기사나 보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획사는 SM이다. 그들은 소속사 가수들의 국내와 해외공연에서 한류라는 타이틀을 사용한다. 물론 문화 정부부처와 언론들이 한류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한류는 단어 그대로 한국문화의 흐름이다.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일정한 상호 교류를 한다. 한국 문화 또한 세계화 시대에서 다양 지역들과 문화 교류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한류를 특정으로 규정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문화는 상호 교류에 따라서 흐르는 것이 일반적 개념인데, 이러한 일반적 개념에 애매모호한‘한류’라는 특정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예를 들자면 영미음악에 특정 팝뮤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단순히 영미 문화의 흐름이라는 애매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또한 문화를 주도하는 국가나 지역에서 이러한 문화의 흐름에 대해 과장된 광고나 홍보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비일반적인 한류를 정의하자면 역시 실체가 없다. 이러한 실체 없는 개념에 애국주의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을 왜곡하는 시뮬라시옹의 위험성
장 보르리야르는 실체가 없는 개념이 현실처럼 작용할 때 이를 시뮬라시옹이라고 규정지었다. 시뮬라시옹이 현실에 만연할 때 차이가 발생하고, 이 차이에 의해서 구조는 왜곡이 된다. 구조의 왜곡은 푸코가 지적한 것처럼 권력 장치의 공고화를 이룬다. 삼성=국가=애국주의와 한류라는 시뮬라르크은 사회를 붕괴시키고 대중의 냉소화로 오염된 권력들이 지배한다. 


삼성이 사회 전 영역에서 무한 권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연예계에 뒤늦게 시작한 SM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또 다른 반복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동일성의 차이와 반복은 모든 한국 사회 테제 안에서 분열과 냉소의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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