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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POET

추억, 기억

NO WAVE 2011.05.02 12:17

넓은 정원이 있는 집, 오래된 툇마루 위에서

과거의 바람 속에 한 숨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펴니

빛 깔 속에 놀고 있는 추억 조각들이 파편화되어 쏟아진다

 

조각들은 추억의 방울방울 되어

생생히 눈동자에 비친다

 

베게 맏에 곤히 자고 있는 모습,

산과 들에서 뛰어 놀고 있는 모습,

이불 속에서 울고 있는 모습,

군것질을 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

만화 책을 보며 감동과 재미에 빠진 모습,

엄마와 아빠에게 꾸중을 듣고 토라진 모습,

오락실에서 하루 종일 오락하는 모습,

친구들과 즐겁게 장난치고 싸우는 모습

 

어느 시절이었던가?

30년 전의 추억에서 제자리에 머물다

다시 17년 전으로 되돌아가 시간의 눈을 감는다

기억의 파편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

 

빛을 지나 통과할 때 기억은 분수처럼

추억의 방울들이 현재의 모습의 앞으로 쏟아진다

 

어깨 축 쳐져 외롭게 걷는 현재의 모습,

밤새 술을 마시고 취한 모습,

새벽에 테이프를 들으며 잠 못자던 모습,

사랑 앓이 마음 졸이고 아파하던 모습,

짧게 머리 자르고 훈련소에 입소하는 모습,

황량한 길 위에 생각하며 홀로 걷던 모습,

좋아하는 이들에게 수줍게 웃는 모습

 

기억은 팝콘처럼 제 멋대로 튀어나와

일상과 뒤섞이며 현실을 혼란스럽게한다

 

눈을 감는다

흐릿한 기억의 풍경들의 과거와 미래를 보는

추억의 렌즈가 있는 안경을 쓴 것처럼 또렷하게 밀려온다

다시 눈을 뜬다

또렷한 기억의 잔재들의 비가 온 후

꽃 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흩어지며 날린다

 

이모든 것들이 일상에서 숨쉬는 기억들이더라도

현재에 불쑥 나타나는 과거에 머물러 살고 있다는 건

...추억을 투영시킨 과거의 기억만으로 너와 나는 존재한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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