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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좌파: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NO WAVE 2011.11.01 16:57
강남좌파민주화이후의엘리트주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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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선거가 지난주에 있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부터 오세훈 사퇴까지 시간이 휙~하고 지나갔다. 한국 사회에서 아마 가장 긴박했던 시기였다싶다. 나 또한 그런 물결에 휩쓸려, 사실 MB 욕하느라 바쁘지 않았나 싶다.

강준만의 <강남좌파>에 대한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이 책으로 인해 정치적 소용돌이에 잃었던 균형 감각을 찾아주었다. 반MB 정서에 따른 무조건적인 비판은 기실 노무현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이 책에서 저자가 한국 정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인물중심에 의한 엘리트주의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선 거에 의한 대의 정치 체제이다. 선거에서 선출되어 시민을 대의하는 이들은 사회적으로 엘리트 출신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슈펨터는 민주주의의 정치적 방법에 대해 "민주주의는 정치인에 지배받는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특성상 엘리트들은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강남 좌파는 한국사회에서 소위 좌파적 사상을 지닌 부르주아를 일컫는 용어다. 학력이 높을 수록, 소득이 높은 중산층 이상일 수록 진 보적인 사실에 강남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한 용어이기도하다.  그러나 이들은 총론은 진보이지만 각론은 보수 입장을 견지한다. 저자의 쉬운 표현에 의하면 물질적 삶은 박정희식 개발독재 패러다임에 정신적 삶은 개발독재를 거부하며 세계 첨단을 달리는 것에 기웃거리는 이중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사상과 생활의 불일치에 따라 시민들은 어떤 인물이 등장하여 정치와 사회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걸 기대한다. 영웅대망론, 즉 엘리트 인물주의이다. 소위 우리는 정당이나 정책선거가 안된다고 정치에 대 해 비판을 많이한다. 나꼼수의 김어준은 "선거는 정서이다"라고 언급했다. 즉, 정서는 인물과 관련하여 복잡 미묘한 정치과정을 겪는다. 기대감의 영웅심리는 곧 엄청난 실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인물중심의 정치구도는 공약과 정책의 철학이 들어서기 어렵게한다.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와 영웅론이 대두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우위를 점하기 위한 네거티브가 판을 친다. 엘리트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난무하는 증오마케팅의 선전과 선동에 시민들은 냉소적인 정치혐오감에 빠지는 위험이 도사린다. 실제로 일본의 정치 냉소주의는 오랜 기간 극우보수 세력이 집권하는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강남좌파를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 사회적 책임을 견지하며 옳은 목소리를 내는 진보적 인사들이 늘어나기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물중심의 엘리트주의는 기존 정치의 판박이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저자는 노무현, 문국현, 조국, 박근혜, 손학규, 유시민, 문재인, 오세훈의 실명을 거론하며 각장 마다 할애하며 분석의 사례를 제시한다. 특히 노무현의 원칙의 정치에 대해 재조명하고 참여정부의 영남 패권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던 강준만은 강남좌파라는 용어가 등장한 노무현 시대의 평가를 많이 할애한다.

노무현의 '과'와 '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강남좌파와 인물중심 정치를 극복하는 잣대가 될것이다. 한편 진보쪽에서는 여러 성찰 과 반성이 꾸준히 이뤄지지만 보수쪽에서는 내부적 성찰과 비판이 부족하다는걸 개인적으로 지적하고 싶다. 평등주의에 의한 보편적 복지를 포퓰리즘으로 스스로 폄하하면서, 자신들은 신자유주의 논리로 특정계층을 위한 감세와 이익을 대변한다. 자본을 위한 정책, 예산 편성의 획일성과 이에 따른 재정적자 책임을 포퓰리즘이라는 엉뚱한 논리로 국민들에게 전가한다. 자신들만을 위한 영합주의를 우파 포퓰리즘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강남좌파라는 책에 이어 포퓰리즘우파를 주제로분석하고 비판한 책도 기대해본다.

이 책의 출간 시점에 따라 안철수, 박원순이 빠져있는 것이 아쉽다. 앞으로 대선까지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꺼리가 많을 것이다. 과연 안철수 현상이 어떤 파급력을 지닐지, 정치에 신선한 바람이 될지, 또 다른 인물중심주의의 재탕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다. 분명한건 안철수 현상도 "정서"에 기반하고 있는 엘리트주의라는걸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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