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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어느 쓸쓸한 날의 선택: 자살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NO WAVE 2012.01.29 13:36
어느쓸쓸한날의선택자살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지은이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북스토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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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중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목숨을 끊는 건 인간 밖에 없다고 한다. 삶이 어려울 수록, 사회가 팍팍 할 수록 자살의 비율은 증가한다. 우리나라의 2010년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5566명,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자살률(11.3명)보다 3배나 높아 회원국 중 1위라고 한다. 특히 20대 사망 원인의 44.9%, 30대 33.9%, 10대 24.3%가 자살이라고 한다. 과연 자살은 개인의 책임일까, 사회적 책임일까? 우리나라의 현 자살률이라면 사회의 합의에 따라 국가가 직접 개입해야 하지 않나 싶다. <자살, 어느 쓸쓸한 날의 선택>은 철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 들의 글들을 엮어 놓은 책이다. 중세와 근대 이후 자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자살에 대한 종교와 철학자들의 자살의 관점은 시대에 따라서 변해왔다.

자살은 종교적으로 금지되어야 한다는 기독교적 관점
신에게 인간의 자살이란 불의일 뿐 아니라 죄악이며, 신이 부여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할 범죄이다. 인간에게는 신에 맞서 자신의 생명을 버릴 아무런 권리도 없다. 영혼과 육체는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이어서 어떠한 육체적인 고통과 굴욕도 기독교인의 영혼에 어떠한 손상도 끼칠 수 없다. 이러한 기독교의 자살 금지는 서양의 관념론과 함께 계몽주의 시대까지 이르렀다.

자살은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계몽주의적 관점
계몽주의에 이르러 자유주의 사상에 따라 자살은 옹호됐다. 자유주의 철하에 의하면 인간만이 스스로 생명을 끊을 수 있는 자유를 지닌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모든 자연과 자신의 고유한 본성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철학자 스피노자의 만물의 원칙에 의하면 인간은 비존재의 상태로 될 수 없으며, 필연적으로 자신의 상태에 머물고, 나아가서 그 상태를 더욱 견고하고 튼튼하게 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모든 자연의 만물이 그렇듯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은 긍정이어야한다. 자유로운 인간은 결코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죽음의 공포에 끌리지도 않는다.

자살은 국가와 전체를 위해 귀속어야한다.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권리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개인을 지배하는 공권력에 해당되는 것이다. 상위 권력과 지고한 권리를 가진 정신에, 국가 운명의 보편적 도덕성과 세계 역사의 보편적 정신이 해당된다. 해겔은 “따라서 국가가 생명을 요구할 때, 먼저 개인이 존재해야한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살을 해도 무방한가?” 질문했다. 즉, 전체 속에서의 개인의 운명이란 하급 개념일 뿐이다.

자살은 개인의 자유 의지 선택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자살이다
자살에 대한 사회학적 특성과 연관된 자살 유형을 제시한 것은 에밀 뒤르켐의 자살 연구이다. 자살의 유형은 네가지가 구분 할 수 있다. 첫째, 이기적 자살로 사회적 통합 수준이 낮고 개인이 고립되어 있을 때이며 주로 독신 생활자의 자살이다. 둘째는 이타적 자살로 개인에 대한 사회적 결속이 과도하게 강하고 사회의 가치가 개인의 가치보다 클 때이며 순교자의 자살이 대표적이다. 세번째로는 아노미적 자살로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안정적인 사회 규제가 부족할 때, 경제 불황이나 가정 불안에 의한 자살이다. 마지막은 숙명론적 자살이며 개인이 사회에 의해 과도하게 규제를 당해 운명이나 사회 앞에 무력할 때이며 수험생의 자살이 대표적이다.

죽음에 대한 사랑이냐 삶에 대한 사랑이냐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은 에리히 프롬의 “죽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이다. 프롬은 죽음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힘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권력이 죽음을 조장할 때 사회는 죽음으로 향한다. 이는 죽이고 싶은 욕망, 힘의 숭배, 죽음과 오물에 대한 집착, 가학증, 질서에 의한 무기체로 바꾸려는 것들이 만연해 있을 때이다. 이렇듯 권력이 죽음을 강요할 때 개인의 의지는 껶여 버리고 말 것이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사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다. 프롬은 삶에 대한 사랑의 조건으로 ‘자유’를 내세운다. 

자살은 스스로 죽음을 '자유'를 선택하는 인간의 권리로서 인간의 주체적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개인의 권리에 권력, 국가, 사회, 종교, 윤리가 개입한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자살자가 겪어온 고통이 자살의 순간, 살아남은 자들에게 고스란히 건네지는 사회적 자살이기 때문이다. 소위 베르테르 효과로 인해 죽음은 고스란히 전이 되어 억압으로 바뀐다. 살아남은 자들은 남은 인생 동안 그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

자살은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살을 선택하는 자체가 자유의지를 지니는 주체로서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그래서인즉 소중한 생명체로서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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