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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POET

귀향

NO WAVE 2012.09.19 13:12

그냥 혼자 웃었다

낯설지만 익숙한 감정이 어우러져 

상쇄 시키듯 웃게한다


귀에 들리고

이미지가 시각에 들어올 때

다른 곳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음악이 들어도 생각에 집중해 있는,

생생한 어둠을 홀로 걷고 있는,

많은 이들의 함성이 들릴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친구들을 찾는다


그리고 말을 건낸다.

슬프다고 말하면 슬픔이 달아날까봐 슬프다

기쁘다고 말하면 기쁨이 충만해버릴까 기쁘다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감정이 생길까 두렵다


낭떠러지 위의 꽃을 따려다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 위의 그 꽃이 됐다

어지러운 의식의 꽃을 피워 한잎 한잎 떨군다


감정이 하나 하나씩 피어오른 꽃닢 위로

꿀벌과 나비가 애처롭게 머물다 간다

이슬의 생기를 날라주고 다시 꽃을 피게 한다

시들어 버린 마음은 활짝 피려는 몸과 대화하고


용기 있는 이가 꽃을 따러 낭떠러지로 다가온다

이 순간 나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어

그를 머물게 하고 스스로 떨어진다

그리고 향그러운 꽃다발이 되어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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