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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포매니악: 두 세계의 전복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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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포매니악: 두 세계의 전복

NO WAVE 2014.07.30 16:09



'매니아(mania)와 '매니악(maniac)'의 어원은 마니교의 창시자인 마니(Manes, Manichaeus)이다. 기원전 3세기 메소포타미아에서 태어난 마니는 절름발이였고, 극도의 인본주의에 입각한 진리를 내세운 현자였다. 그는 '나는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는 당시에 위험한 세계관을 내세웠기에 가장 헌신적이고 위험한 이중성을 내포하는 매니아의 어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절름발이로 태어나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을 감화시킨 종교를 창시한 인물인 그는 예수, 석가, 조로아스터 등 모든 성인의 가르침이 결국 하나의 진리를 얘기하고 있음을 꿰뚫어본 진정한 의미의 현자였다. 


  • kleptomania 병적인 도벽
  • bilbliomania 서적수집광
  • dipsomania 방화광
  • monomania 편집광
  • megalomania 과대망상증
  • erotomania 색정광
  • nymphomania 여성 성욕증




매니아(매니악)은 취향과 연관이 있다. 영화 '님포매니악'에서 여주인공 조는 말 그대로 여성 색정광이다.

그녀가 우연히 샐리그먼을 만나면서(우연을 가장한 필연), 조가 샐리그먼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면서 시작한다. 이런 조에게 호기심을 강한 호기심을 보이는 샐리그먼은 볼륨1에서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지적 탐구자처럼 보인다. 그녀의 님포매니악을 마치 자신의 취향처럼 받아들인다. 플라이 낚시와의 연결, 수학의 피보나치 수열, 바흐의 푸가의 음악을 비롯한 그녀의 이야기를 예술로 비유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조와 샐리그먼과의 대화를 통해 병리학적 섹스의 기존 관념을 하나의 취향으로 전환한다. 피보나치 수열로 첫 경험을 함께한 제롬을 만난 조는 바흐의 세 가지 성부를 비유한 ‘정선율’의 완벽함처럼 쾌감의 절정에 도달한 듯했다. 그러나 모든 욕망의 쾌락은 결핍에서 온다. 조의 색정광은 아버지의 결핍에서 온 것처럼 표현된다. 어머니의 자리를 차지한 조는 아버지의 죽음을 괴로워한다. 그런 결핍이 사라진 이후 그녀는 갑자기 불감증을 경험하고 조와의 관계는 파탄에 이른다. 



님포매니악과 섹스중독자

조는 스스로 님포매니악이라고 자신을 인정하지만, 회사 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후에 집단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여기서 상담자와 같은 증상의 참가자들은 Sex Addict(섹스 중독자)의 용어를 주입한다. 조는 자신을 님포매니악이라고 인정받길 원하며 이를 거부한다. 섹스중독자는 사회병리학적 용어이다. 중독은 다른 대상에 의존하는 수동적 주체의 의미가 강하다. 반면에 님포매니악은 욕망하는 주체의 능동적 기원의 의미를 지닌다. 글의 도입부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니악은 신화적, 종교적인 신비스럽고 원초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이 지점에서 조의 정체성 갈등이 나타나며 볼륨 1부터 줄곧 이어오던 근원적인 원초적 행위는 이제 셀리그만의 도덕과 윤리 체계로 편입하려 한다. 모든 인식의 체계에 머물러 있는 셀리그만은 마치 칸트의 윤리에 딱 어울리는 인물 같다. 반면에 조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표상하는 인물이다. 이런 둘의 만남은 친구같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지만, 그 하위는 분석가와 환자의 관계처럼 보인다.  




총과 남근의 획득

일수 업체를 운영하는 L을 만난 후 조는 님포매니악의 경험을 살려 돈을 받아내는 전문가가 된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중에 L의 추천으로 P를 후계자로 삼는다. 과감한 성격의 P와 함께 어느 날 우현이 제롬의 집에 찾아가고, P와 제롬은 욕정에 빠지고 조는 P에게 배신당한다. P는 총을 소지하고 조는 총기 사용을 두려워한다. 마지막 장의 부재는 “The Gun”이다. 이 총은 바로 남근을 상징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던 조는 나무에서 남근의 쾌락을 봤을 수도 있다. 영화의 끝에서 자신만의 나무를 발견한 조는 아버지의 체계에 편입한다. 여기서 아버지의 체계는 의미 체계의 세계, 남근의 향유가 드러나는 윤리적 체계이다. 


그리고 마지막 제롬과 P를 골목에서 마주치는 순간 조는 숨어있다 나타나 제롬에게 총을 겨눈다. 조는 제롬을 쏘지 못하고 주머니에 넣는다. 제롬은 자신을 겨눈 조를 일방적으로 폭력을 가한다. 제롬에게 발길질을 당한 조는 누워있고, P와 제롬은 쓰레기통 위에서 섹스를 한다. 이때 제롬은 조와의 첫 경험의 피보나치 수열을 반복하는 행위를 하고 P는 쓰러진 조의 몸에 방뇨하고 사라진다. 조는 자신이 드라마를 보면서 총알을 장전하는 방법이 익숙했으나, 그 순간은 총알 장전하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샐리그만에게 말한다. 이를 듣고 샐리그만은 이런 조의 행동을 정신분석과 연관시킨다. 정신분석에 의하면 조는 남근의 욕망을 쟁취하지 못하는 히스테리자이며, 여전히 원초적인 행위자인 님포매니악에 머물러 있었기에 제롬에게 총을 쏘는 행동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장전하지 않아서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다. 



정신분석, 성관계는 없다.

볼륨 2에서는 정신분석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무수히 많은 변태 성적 취향을 갖는다든지 거세 공포에 시달리다 점점 성에 대한 억제가 가능하다는 대사도 있다. 라캉의 정신 분석 이론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 도덕적 명제라는 상징계와 성적 혼란의 실재계의 중첩의 상황도 등장한다. 그리고 모든 지식을 탐닉하는 셀리그만은 신경증에서 강박증자이다. 사유 안에 머무르며 내가 죽었느냐, 살았느냐의 의식 속에 완벽한 주체를 지향한다. 실제 성관계보다 자위를 즐기며, 자신이 타자에 종속된 주체라는 것을 극구 부인한다. 강박증자의 여성관계는 성모마리아(사랑과 숭배의 대상인 엄마의 형상이나 창녀) 엄마의 형상으로 변형될 수 없는 대상 a를 구현하는 성적인 대상이다. 셀리그만은 스스로 동정이라고 고백하고 섹스 자체를 하나의 지적 호기심으로 대한다. 


반면에 조는 히스테리 신경증자이다. 

부모의 담화나 행동의 불일치를 통해서, 어떻게 해서 자신이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기만의 결론에 도달한다. 히스테리 환자는 성적 상대인 타자를 강조한다. 그녀는 타자의 욕망을 지배하기 위해 스스로 욕망의 대상이 된다. 환상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을 타자의 대상으로 위치시키고, 타자(애인, 배우자)는 욕망하는 주체로 자리 잡게 된다. 끊임없이 타자를 불만족한 상태로 남겨둠은 자신을 욕망의 대상으로, 상대방을 결여된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욕망은 대상의 위치에서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 타자를 불만족한 상태에 빠트림으로 유지된다. 이렇듯 히스테리적인 조는 불만족한 욕망으로 마치 그의 위치에 있는 것처럼, 자신이 남자인 것처럼 욕망한다. 히스테리 환자는 남자를 만드는 동시에 남자 역할을 한다. 그녀는 남자로부터 결여/욕망을 끌어냄으로써, 그를 존재하게 하고 그녀는 그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의 역할을 대신한다.


강박증자인 셀리그만은 불가능한 욕망으로 타자를 부정하거나, 폐제 시켜버린다. 타자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든지, 현실의 누구에게도 해당하지 않는 조건을 갖춘 상상 속의 연인을 사랑의 기준으로 삼는다. 라캉에 의하면 강박증자와 히스테리자가 함께 침대에 있다면 <성관계란 없다>가 성립한다. 조와 셀리그만이 친구로서 밤새도록 대화를 나누는 이유이다. 즉, 조가 샐리그만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함으로써 조의 님포매니악적 행위는 상호 두 세계에 넘실대듯이 드러난다. 그러나 영화의 끝에서 이 관계는 깨지는 듯 보이지만 끝까지 성립한다. 



위선과 도덕률의 민주주의

영화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조와 셀리그먼의 대화가 등장한다. 칸트주의자인 셀리그먼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 그러나 조는 민주주의를 ‘위선’의 체계라고 철저히 부정한다. 감독인 라스 폰 트리에의 는 조를 통해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낸다. 어쩌면 이 잠깐의 장면이 가장 큰 영화의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라스 폰 트리에가 끊임없이 자신의 영화에서 드러냈던 인간 세계의 ‘위선’에 대해서. 아담의 남성 위주의 선의 세계에서 여성인 이브의 악마성을 다룬 <안티크라이스트>와 멜랑콜리아와 충돌 직전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며 철저히 붕괴하는 이성적 세계의 맹신을 표현하며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전복을 추구하는 <멜랑콜리아>에 이어 줄곧 이성적, 도덕적, 정상적 체계의 위선을 파헤친다. 모성의 집착, 우울증, 님포매니악 여성의 타락한 행위는 타락한 세계를 전복하는 윤리적 존재로 부상한다. 




마지막 셀리그만은 조의 삶 자체가 윤리적이라면서 자신의 의미 체계로 이끌어내며 서로 친구가 된다. 자신의 나무를 발견함을 상기하고, 제롬에게 총을 겨눈 자신의 행동을 눈물로 반성한다. 이제 조는 님포매니악에서 의미 체계로 편입한 도덕주의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조와 셀리그만의 각자 행위의 전복이 일어난다. 분명히 셀리그만의 성기는 발기되지 않았었다. 셀리그만은 성적 쾌락의 경험과 취향의 지적 호기심 때문에 조와 섹스하려고 한다. 예전의 님포매니악의 조라면 이를 섹스 쾌락을 위해 받아들였겠지만, 이미 의미 체계에 편입한 조는 셀리그만의 행위를 범죄로 여기고 방아쇠를 당긴다. 여기서 이성적, 도덕적, 정상적 세계의 위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같은 상황에서 님포매니악의 조가 제롬에게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면, 도덕의 방식으로 방아쇠를 당겨야만 하는 폭력이 강요당하는 세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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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그녀 2014.08.28 22:51 신고 반전결말에 그저 실소가 나왔는데 이런 의미가 있었군요. 폭력이 난무하는 의식의 세계로 교화되어 쏴버린건가요? 어렵네요.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 BlogIcon KEB 2014.08.29 15:40 신고 <마지막 제롬과 P의 섹스에서 첫 경험의 피보나치 수열의 반복을 보고, 제롬에게 총을 겨눈다. 그러나 여전히 원초적인 행위자인 님포매니악에 머물러 있었기에 제롬에게 총을 쏘지만 장전하지 않아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다>..이렇게 적어놓으셨는데.아닙니다 순서가 잘못되었어요.<-제롬과 P가 골목에서 마주치게 되서 순간 주인공은 숨어있다가 제롬에가 총을 겨누고, 장전이 안되어서 쏘지못하고, 호주머니에 총을 넣습니다. 총맞아죽을뻔한 제롬이 주인공 머리를 뒤에서 때리고 발로차고 얼굴도 때리고 .주인공은 맞아서 누워있는데. 그걸 지켜본 P가 쓰레기통에 하의를 벗고 올라가 제롬과 섹스를 하는데, 그때 제롬은 주인공을 보며 주인공의 첫경험의 피보나치 수열로 행위를 합니다. 그이후 P가 맞고 쓰러져 누워있는 주인공몸에 방뇨를 하고 제롬과 같이 사라지는데 ... 주인공이 두사람이 사라지면서 "내구멍을 채워줘"라고 말합니다.. 이랬던걸로 기억합니다. 쓰신글 순서가 잘못된듯하네요. 영화를 보다. P는 왜 그런행위를 했던걸까가 궁금해 의미를 찾아보다가 한글자 남기고 갑니다.
  • 프로필사진 손님 2014.09.24 11:25 신고 리뷰 감사합니다. 인상깊게 봤는데 이렇게 자세한 리뷰를 찾아보기가 힘들었거든요..^^ 마지막 총소리가 통쾌했어요
  • 프로필사진 지나가다 2014.10.08 13:16 신고 셀리그만은 성적 쾌락의 경험과 취향의 지적 호기심 때문에 조와 섹스하려고 한다.
    이건 "셀리그만은 성적 쾌락의 경험에 대한 지적 호기심 때문에 조와 섹스하려고 한다." 이렇게 써야 맞는거 아닌가요?
    위와 아래의 내용은 비슷한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들이 겁나 많은데, 아무런 지적도 없는게 신기하네요.
    아무래도 번역기를 잘못돌렸나봅니다.
  • 프로필사진 지나가다 2014.10.08 13:16 신고 쉬운 얘기를 상당히 어렵게 써놨네요.
    의미불명의 단어와 문맥상 맞지 않는 말들이 겁나 많아서 글을 읽은게 아니라 해독했네요. 어디 외국평론 가져다가 번역했나요?
  • 프로필사진 나도 지나가다 2014.10.08 23:05 신고 위에분 상당히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시네요. 잡지사 게재평론이 아니라 개인블로그인데 굳이 그정도까지 심사해야하나싶습니다. 또한 지적하신 문맥은 블로거주인인 no wave님이 쓰신게 더 적확합니다
  • 프로필사진 hiye 2014.10.23 15:22 신고 잘읽고 갑니다 여타 블로그리뷰에서 볼 수 없었던 깔끔하면서도 이해가 가장 잘되는 리뷰인 것 같아요. 영화를 다시보게 만들어 주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베아트리체 2014.11.04 23:33 신고 참으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글이네요.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까지 섬세하게 잘 해석하셔서 재미읽게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가지 조를 '히스테리 신경질자'로 표현 하신 부분은 덜 공감이 되는데요. 조의 대사중에서 '나는 다른사람에 의한 욕망이 아니라 내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힌것이다' (대충맥락) 이라고 말했던부분과 mr.h 에피소드에서 독백처럼 지나갔던 '아무것도 대수롭지 않은 것은 괴로운 일이다' 라고 표현한 것을 보아 그 무게가 타자가 아닌 본인에게 집중 되어있는 면에서 히스테리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3부작중 그 전편 멜랑콜리아와 안티크라이스트에서 라스폰트리에가 재료로 삶았던 '이브의 악마성'은 결국 감독이 앓고있는 우울증과 크게 관련하는데 이 것은 사회에 대한 회의감 혹은 멸시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이점도 결국은 타자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 된것일까요? 쓰다보니 저도 헷갈리고 정리가 되지 않네요 ㅎㅎ 암튼 공든 리뷰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영화와 함께 많은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그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상상 2015.02.04 07:58 신고 궁금한게있어요 마지막에 제롬은 왜 조를 때렸고 그나쁜년은왜 조한테 오줌싼거에요???흐름상이해가안가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상상 2015.02.04 07:58 신고 궁금한게있어요 마지막에 제롬은 왜 조를 때렸고 그나쁜년은왜 조한테 오줌싼거에요???흐름상이해가안가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상상 2015.02.04 07:58 신고 궁금한게있어요 마지막에 제롬은 왜 조를 때렸고 그나쁜년은왜 조한테 오줌싼거에요???흐름상이해가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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