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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자뻑지존 절대순수 똘끼충만 고딩감독 The Dirties

NO WAVE 2014.08.21 10:37




부천영화제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매진돼서 대신 이영화를 봤다. 감독이 직접 주인공으로 연기하고,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의 연출이 특이했다. 자신은 연기하며 찍고, 그 찍힌 필름을 자신이 편집하고 감독하는 순환 구조이다.


우선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점은 만약 쿠엔틴 타란티노가 맷처럼 학창 시절에 왕따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총기 사고를 저질렀다면 어땠을까이다. 타란티노와 같은 감독들은 어린 시절부터 하위문화와 영화들을 좋아하는 매니아로 자라며,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영화를 제작했을 것이다. 맷도 마찬가지다. 영화 제목처럼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들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 다크나이트, 존 말코비치되기, 스타워즈, 유주얼 서스펙트, 배트맨 그리고 책 호밀밭의 파수꾼의 장면들을 인용하여 수업 발표 작품으로 <The Dirties (학교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진들'이라는 뜻이다)>라는 영화를 만든다. 


여기서 예술의 지향점을 생각할 수 있다. "예술은 사회에 대한 사회적인 반(反) 테제이다.” 예술은 자신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경험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표현하는 것이다. 맷의 삶에는 매니아적인 온갖 취향, 소위 덕후의 세계로 가득하고 유일한 친구는 오웬 밖에 없다. 아버지는 없고 일과 가사에 바쁜 어머니는 맷과 대화조차 하지 않고 방치시킨다. 영화 Dirties를 함께 만든 오웬도 현실에서 벗어난 극도의 자기 취향 세계에 빠져있는 맷을 거부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에게 향한다.


맷은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할수록, 선생님과 부모에게 방치될수록, 자신이 만든 영화가 조롱을 받을수록, 가장 친한 친구가 멀어질수록 예술의 반 테제에만 머물며 진짜 총기 영화를 찍으려는 망상에 빠져든다. 미국 교육의 문제와 총기 범죄의 원인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드러난다. 총기 규제의 자유화도 문제지만, 폭력적인 문화에 청소년들이 쉽게 노출되는지가 더 큰 문제다. 사실 모든 부재에서 모든 외부의 충격에 쉽게 노출되고 그들은 문화를 현실로부터 구분하지 못하고, 어떤 커다란 힘(총기와 폭력)에 일치시킨다. 폭력적인 문화 노출의 문제 보다 삶의 예술로의 지향을 위한 관계의 부재가 원인이고, 이를 파괴하는 사회 체계가 문제인 것이다. 어른들은 가장 손쉬운 자녀 육아 방식을 위해 아이들에게 흥미 위주의 오락 문화를 노출시킨다. 이 지점에서 의사소통은 부재하고 책임은 아이들의 망상으로 돌린다.


만약 맷의 주변에서 관심을 받고 맷의 영화적 예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맷은 오롯이 자신의 망상을 실재의 총기 보복 살인의 영화보다는 사회적 반 테제 예술로 승화시켜 타란티노 같은 감독이 됐을 수도 있다. 


“예술 작품들은, 그것들과는 다른 것인 경험적 세계로부터 그것들 자체를 강력하게 분리시키면서 경험적 세계가 현재와는 다르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예술작품은 경험 세계를 변화 시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보여 주는 도형(schemata)과 같은 것이다” 아도르노 『미학이론』


이 영화는 <절대순수 똘끼충만 고딩감독>의 한국 제목으로 개봉 예정이다. 수입사에서는 개봉을 위한 사전 설문 조사를 열심히 하더라. 그래서 설문조사의 요구 사항에 한글 제목을 바꿔주라고 썼다. 원제보다 너무 길고, 영화 내용과도 잘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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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mm310 BlogIcon ming 2015.09.13 23:07 신고 직업병은 못 고쳐서 다 심리학으로 보임ㅠㅠ
    청소년기는 "회복의 시기"라고 하기도 하고 보통 유아기나 아동기의 상처를 제 경험하면서 조종해 가죠
    ((이때 부모님은 중년기죠 신기하게 맞아떨어지죠. 중년의 의미와 함께 생각해보시면 쉬움. 중년기 또한 자기 삶의 의미들을 새롭게 정립하고 다른 방식에 대해 보완하는 시기죠ㅎㅎ))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에 끼여서 현실과 비현실, 집단의식과 반항사이를 오고 가죠
    이를 b급 영화나 총기를 통해 똥꼬발랄 하게 표현한거 같아 보고 싶은데 볼수 없어서 아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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