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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Attila Marcel

NO WAVE 2014.08.28 12:14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4)

8.9
감독
실뱅 쇼메
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엘렌 뱅상, 루이스 레고
정보
드라마 | 프랑스 | 106 분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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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연출했던 실뱅 쇼베의 첫 실사영화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이전 애니메이션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다.


영화의 시작에서 카메라는 아기 폴의 시선으로 어머니를 따라간다. 알록달록한 색상이 넘치는 거리를 따라 커다란 그랜드캐니언 간판 앞에서 멈춘다. 이내 등장하는 머리 긴 남자가 폴 앞에서 커다란 소리를 지른다. 꿈에서 깨어난 폴. 폴의 잃어버린 말의 침묵이 아버지로부터 과거 무의식에서 비롯됐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여기서 알 수 없는 모호함이 있다. 이렇게 현재의 시간에서 알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진 폴은 건물의 층과 층 사이에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발견한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층과 층 사이에 신비로운 장소가 있다면, 우리는 발견할 수 있을까? 

폴은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에서 키운 각종 약초 차를 마시고 과거로 들어간다. 차를 마신 후 마들렌을 먹는 것은 일종의 정신분석을 위한 누빔점으로 보인다.



과거의 기억은 아름답게 남는다. 그래서 현재의 삶에서 과거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추억’이라는 긍정의 단어를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다. 고단한 현실을 피하려고 과거를 아름답게 추억한다. 추억은 어떤 형형색색의 이미지로 기억의 파편처럼 나타난다. 우리가 꿈을 꿀 때 현실 세계의 세밀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떤 풍경을 배경으로 기억되는 사물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흑백 조의 배경이나 완전히 색채 있는 풍경 안에서 꿈과 기억이 지향성의 이미지로서 무의식을 상기시킨다. 폴이 순서대로 과거로 돌아갔을 때의 장면들은 아기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미지-회상(과거)과 지각-이미지(현재]이다. 이렇게 따지자면 실뱅 쇼베의 연출은 영화의 방향과 잘 맞는다. 그러므로 나는 전작인 애니메이션 보다는 못하다는 평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의 아쉬운 점 하나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얻었기에, 영화의 한가지 아쉬움은 마담 프루스트의 역할에 대한 존재감이다. 프루스트의 상징성이 마담 프루스트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 마담 프루스트의 평범함으로 주인공 폴이 더욱 돋보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게 하는 매개자로써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은 존재 찾기이다. 

“그것은 다만 과거의 한순간인가? 아마도 그 이상의 것이리라. 그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동시에 공통되고, 과거와 현재 두 가지보다 훨씬 본질적인 어떤 것이다.” -미셸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


현재를 사는 폴은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피아노를 연주하지만, 자신의 행복은 멀리에 있어 보이고, 항상 불안에 빠져있다. 유아 때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만 알 수 없이 흐릿하다. 현실의 한국 사회는 주인공 폴처럼 무기력에 빠져있는 듯하다. 그러나 폴처럼 어떤 긍정적인 행복에 도취하여 마비된 듯한 삶을 살아간다. 그 것은 과거의 한 순간 순간들이 기억에 혼재되어 남아있지만, 그 기억이 어떻게 현재에 동시적으로 나타나는지 잘 모른다. 폴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 아버지 관계의 진실과 부모의 죽음을 직접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찾았다. 폴처럼 우리도 유아기의 무의식을 바라보면 좋겠으나, 층과 층 사이에 위치한 비밀정원은 철저히 과거를 숨기려고 하는 이들로 인해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의 본질이 현재의 이미지화된 행복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우선 층과 층 사이를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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