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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RCHY

인터넷의 장치화: 문자체계의 실패

NO WAVE 2015.03.31 14:21

로고스 중심주의는 계속된다.


데리다는 그라마톨로지에서 서양의 형이상학에 함축된 고로스 중심 및 음성주의를 비판하며 이제 문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의 사상에서 핵심에 위치하는 이 ‘문자’를 문자(gramme), 에크리튀르(글, écriture), 원(原)-에크리튀르(archi-écriture), 흔적(trace), 원-흔적(archi-trace)으로 표현했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를 비판한 데리다는 포스트 구조주의, 해체주의의 선구가 됐다. 


이성 중심의 로고스주의 철학은 현대 철학을 거치며 거의 해체되다시피 했다. 특히 대중문화에 의한 이미지의 범람은 이제 음성보다는 기표 세계의 도래를 알렸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하이퍼텍스트는 모든 지식을 대체하는 기호 수단이 됐다.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 시대는 문자 입력을 통한 소통 구조가 됐다. 그러나 데리다의 문자가 음성을 넘어선다는 선언은 결국 유예이다. 기호에서 기표가 기의에 우선하는 구조주의에서 기표의 차이의 연속, Differance은 창출될 뻔했다. 모든 지식과 체계를 분류하여 재현하는 인터넷 공간(Cyber Space)은 일종의 장치연장이다. 서구의 권력에 대한 이론은 푸코가 이미 밝혔듯이 장치는 주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에피스테메이다. 권력은 인터넷을 또 다른 장치로 만들어 로고스를 가리는 교묘한 부재의 공간으로 창출했다. 그 이유는 로고스의 주체가 문자체계로 변하는 척 하면서 정치권력에서 경제권력으로 이어지는 교묘한 장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지식을 축적하는 인터넷의 장치를 경제 주체가 소유하게 함으로써 기표 사용자는 사용자 주체의 생산자로 착각하게 하여, 로고스의 중심은 권력자로 우위를 차지한다. 


군사네트워크인 알파넷에서 상용화된 인터넷은 모든 문자체계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이후에 모든 체계의 지식의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에 권력은 감시와 제어하는 도구로 소외시킨다. 그 중심에는 산업으로써 IT 산업을 국가가 육성했다. 이렇게 전통적인 인터넷은 이제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어 사물 인터넷으로 진화 중이다. 기표에 장치를 덧씌운 비존재가 파멸하는 시대까지 나아가려 한다. 이제 세계의 주체는 모든 장치에 구속된 감시 체계의 의식을 인식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는 파멸의 존재일뿐이다. 로고스는 문자체계를 이용하여 권력의 영역을 더욱 확대했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까지 잃어버린 주체는 실재 없는 형이상학의 세계에서 존재 없는 존재자로 살아간다. 그래서 로고스 중심주의에서 문자를 어떻에 장치화 됐고 진정한 에크리튀르가 선언될 수 있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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