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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POET

욕망의 밤

NO WAVE 2016.12.23 17:20

욕망의 밤


그는 위기에 처해있다. 스스로 그 올가미에 들어갔다.

피로가 몰려온다. 잠이 오지 않는다. 이 불면의 밤은 그때부터였다.


8년전 그가 새로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스스로 말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의 품으로 들어가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세계가 온통 뱀으로 가득차버렸다.

나는 뱀의 움직임으로 뱀의 혀로 말한다. 독기를 감추고 간사한 진실을 숨기려 한다.


또 한명의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두려웠다. 뱀의 눈을 뚫어지게 간파하는 눈 빛을 지녔다.


뱀의 세계와 늑대의 세계 사이에서 몸은 정지됐다. 선택의 강요 앞에 뱀은 옥재오고, 늑대는 천천히 사냥하며 내몰려 한다. 나는 목소리를 높여 말하려 하지만 하아아~ 속살일 수 밖에 없다. 누구에게도 음모의 언어가 들키면 안된다.


나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따라했다. 때론 벗어나고 싶었으나 그 순간은 달콤했다. 그의 힘의 광채는 나의 힘이기도 했다. 이런 힘으로 나는 그가 힘이 떨어질 때쯤 더 옥죄려고 꿈을 꿨다. 내가 그를 넘어선 순간 모든 것을 묻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괴물의 아래서 괴물이 된, 괴물의 모습을 보았다. 

두렵다. 뱀의 허물이 벗어지는 순간, 더 화려한 피부를 드러내는 것이.

또다른 세계에서 온 그에게 들킬까 두렵다. 나를 조롱하리라, 경멸하리라.


머리를 굴려야 한다. 그럴수록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지혜의 열매는 썩어 문드러지고 독의 열매를 따 먹어야한다. 나를 서서히 잠식시키는 독.

그럴수록 그를 보면 독이 빠져나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버티려면 독기를 품어야 한다.


음모와 음모, 시험과 시험, 거짓과 거짓, 가식과 가식


나는 사방으로 포위됐다.

그들을 이용한 나의 벽들의 감옥

한쪽의 문을 열면 다른문으로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족쇄

탈출 시켜주고자 하는 사람마저 삼켜버리는 나의 야욕의 끝에서

이제 곧 세계의 끝을 보려한다. 

끝나지 않은 시간이여, 끝나지 않은 도구여, 끝나지 않은 관계여

모두 저주할 것이니라, 모든 나를 저주 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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