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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나쓰메 소세키, 근대의 마음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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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나쓰메 소세키. 근대를 배경으로 한 여러 작품으로 일본 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마음>을 읽다 보면 일본 소설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 문학의 섬세한 문체와 인물의 구
체적인 묘사와 심리적 갈등을 통한 사건의 전개 등이
보인다. 특히 유럽 문학이 사회적 사건을 중심으로 나와 타인의 관계를 조명한다면, 일본 문학은 온전히 나와 타인의 미묘한 관계에서 사건을 확장시킨다.
메이지 시대를 지냈던 젊은 소세키는 영국
유학을 통해 유럽을 경험한 개인주의자였다. 그러나 근대 일본은 천왕이 중심이 된 입헌군주제 국가였다.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제국주의로 향하는 일본은 거대한 전체주의로 나아가고 있었다. <마음>은 소세키의 양면을 잘 보여준다. 나는 선생님을 오롯이 존경하며, 그의 학식과 인품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임종으로 인해 집안을 책임져야만 한다. 새로운 학문과
사상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과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하는 경제적 상황을 고민하는 마음이 상충한다. 당시의 고등
교육을 받은 이들의 고민이었을 것이다(소세키의 또 다른 대표작 <도련님>은 속물근성의 인간군상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이러한 고민은 존경하던 선생님을 바라보고 선생님의 장문의
마지막 편지를 받는다.
선생님이 부모를 여의고 도쿄에서 공부를
했던 성장 배경과 현재의 부인을 만났던 이야기들이 중심이다. 선생님은 ‘돈’ 걱정을 하지 않지만 작은아버지 일로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이에 따라 그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혐오감의 마음을 지닌다.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 K를 만난다. 이내 K를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려 오는데 이는 자기 만족의 에고이즘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하숙집 주인집 딸을 사이로 둘은 보이지 않는 갈등을 갖는다. K는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지만 자의식이 강함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러나 K는 자살을 선택하고 선생님은 이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혐오하던 이기적인 마음을 탓하며 현실을 도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의 편지는 자신을 존경하고 따르던
나에게 스스로 혐오하던 마음의 고백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먼 옛날의
K를 따라 자살을 선택한다. 나와 선생님의 마음이 연결되는 지점은 바로 근대(소설에서는 현대라고 표현하지만 시점 상 근대라는 표현을 쓰겠다)라는
배경이다. 새로운 학문과 사상을 받아들였던 이들은 전통의 윤리라는 기존의 마음과 근대의 주체로 정의되는
마음의 혼란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했었다.
한편으로
K의 죽음이 사랑이라는 감정의 개인적인 원인이었다면, 선생님의 죽음은 자기 혐오와 반성의
죽음에 머물지 않는다. 선생님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만 메이지 시대의 일본 정신의 전체주의는 벗어나지
못했다. 편지의 마지막 장에서 선생님은 세이난 전쟁에서 패배하고 10년
후 자살을 선택하는 노기 장군을 언급한다. 사무라이 정신을 상징하는 할복은 자살이지만 개인 스스로가
선택하는 죽음이 아니다. 천왕 체제의 군국주의로 향하는 일본에서 이러한 사무라이의 할복의 내면화는 국가의
대의를 위한 죽음이었다. 소세키는 K의 자살을 통해서 개인의
선택을, 선생님의 죽음을 개인이 아닌 국가와 혼재된 자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타인의 미묘한 관계에서 사건을 확대
시키는 일본 문학의 특징과 반대로 일본 사회는 국가라는 정체성을 우선 시 한다. 개인은 국가를 위해(대의적 차원에서 천왕을 위해, 현재는 일왕) 희생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일본의 근대를 살았던 소세키는 이를 인정하면서
개인주의를 문학에 투영시키고자 했다. 소소한 이야기와 감정들로 거대 담론과 맞서면서 때로는 타협하는
방식의 현대 일본 문학의 형식이 소세키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 현재의 존경을 물리치고 싶은겁니다.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운 미래의 나를 견디기보다 외로운 현재의 나를 견뎌 내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그 대가로서 이 고독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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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독서 목록
2011년 읽은 책 목록
02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03 <4차원 여행: 공간과 시간의 수수께끼들> 로빈 르 푸아드뱅
04 <우주의 구조: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브라이언 그린
05 <과정과 실재> A. N. 화이트헤드
06 <The Catcher in the Rye> J. D. Salinger
07 <프란츠 파농> 알리스 셰르키
08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프란츠 파농
09 <검은 피부, 하얀 가면> 프란츠 파농
10 <알제리 혁명 5년> 프란츠 파농
11 <추측과 논박 1> 칼 포퍼
12 <추측과 논박 2> 칼 포퍼
13 <열린사회와 그 적들 1> 칼 포퍼
14 <열린사회와 그 적들 2> 칼 포퍼
15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16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칸트, 헤겔, 그리고 이데올로기 비판> 슬라보예 지젝
17 <까다로운 주체> 슬라보예 지젝
18 <HOW TO READ 라캉> 슬라보예 지젝
19 <일상의 황홀> 구본형
20 <포지셔닝> 잭 트라우트,앨 리스
21 <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 시친의 지구연대기 III> 제카리아 시친
22 <엘도라도, 혹은 사라진 신의 왕국들: 시친의 지구연대기IV> 제카리아 시친
23 <자크 라캉 세미나 11 :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 자크 라캉
24 <빈 서판: 인간은 본성을 타고 나는가> 스티븐 핑거
25 <사유의 악보> 최정우
26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27 <시차적 관점> 슬라보예 지젝
28 <정신분석 강의 -프로이트전집 01> 지그문트 프로이트
29 <새로운 정신분석 강의 -프로이트전집 02> 지그문트 프로이트
30 <히스테리 연구 -프로이트전집 03> 지그문트 프로이트
31 <도련님> 나쓰메 소시키
32 <사랑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피에르 쌍소 외
33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34 <어떤 날 그녀들이> 임경선
35 <Made in U.S.A> 기소르망
36 <아메리칸 버티고> 베르나르 앙리 레비
37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
38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 -프로이트전집 05> 지그문트 프로이트
39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프로이트전집 06> 지그문트 프로이트
40 <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 -프로이트전집 07> 지그문트 프로이트
41 <꼬마 한스와 도라 -프로이트전집 08> 지그문트 프로이트
42 <늑대인간 -프로이트전집 09> 지그문트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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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육식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45 <루시퍼 이펙트> 필립 짐바르도
46 <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 프로이트전집 11> 지그문트 프로이트
47 <미완의 시대> 에릭 홉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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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Savage Detectives> Roberto Bolaño
50 <불한당들의 세계사 - 보르헤스전집 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51 <픽션들 - 보르헤스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52 <인간이란 무엇인가> 마크 트웨인
53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54 <베트남 10000일의 전쟁>마이클 매클리어
55 <폴 포트 평전 : 대참사의 해부> 필립 쇼트
56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 디어드리 배릿
57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58 <에로티즘> 조르주 바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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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강남 좌파> 강준만
61 <르몽드 세계사2 :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2 <제 2의 성> 시몬느 드 보부아르
63 <뜻으로 본 한국 역사> 함석헌
64 <한국 현대사 산책 : 1940년대 1> 강준만
65 <한국 현대사 산책 : 1940년대 2> 강준만
66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한윤형, 최태섭, 김정근
67 <현장은 역사다> 정문태
68 <문명 속의 불만 - 프로이트전집 12> 지크문트 프로이트
69 <종교의 기원 - 프로이트전집 13> 지크문트 프로이트
70 <예술, 문학, 정신분석 - 프로이트전집 14> 지크문트 프로이트
71 <정신분석학 개요 - 프로이트전집 15> 지크문트 프로이트
72 <마음> 나쓰메 쏘시키
2012년 새해 1월 1일 2011년에 읽었던 독서 목록을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점점 독서의 양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 되는 한해였다. 양이 줄은 만큼 독서의 질이 오른 것도 아니었다. 2010년 이후로 100권 읽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니 2012년은 꼭 달성하도록 독서에 매진하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11년은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으로 시작했다. 2010년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서들을 마무리하는 책이기도 했다. 니체의 반철학을 이어 받은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은 기존의 합리적인 관념적 철학을 깨트렸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2011년은 '니체' 전집을 읽으려 했으나 포기하고 계획을 2012년으로 수정해야만 했다. 대신에 프로이트전집을 선택하여 정신분석학을 사유를 할 수 있었다. 또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이어 받은 라캉의 정신분석 철학도 주요한 관심이었다.
독서 초반에 '시간'과 '공간'에 대한 물리학과 인문학 서적들을 읽었다. 물리학에서의 공간, 시간, 장, 대칭, 비대칭이 인문학과 경제학의 공간, 장, 구조와의 상관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서였다. 일반적으로 물리학과 인문학은 이질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두 학문은 인식론과 합리론적 관점에서 동일성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과학이 합리적인 유추와 탐구의 관점에서 진보를 추구한다면, 인문학은 합리적인 사유와 분석 체계에서 진보를 추구한다. 유추와 탐구, 사유와 분석은 동일성의 요소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립되며 발달해왔지만 모든 학문은 동일한 지점에서 출발하여 분화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2011년 전세계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해 혁명으로 억압을 분출하는 한 해였다. 이제 2012년 개인에서 비롯된 분노의 분출을 어떻게 사회적 결실로 맺을 수 있는지가 이슈가 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이러한 시점에서 "2012년을 점령하라", "닥치고 정치", "쫄지마 쓰바~" 같은 구호가 적절한 이유이다.
2010년 책 읽기를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시간과 공간, 역사, 폭력, 정신분석, 정신분석 철학, 욕망, 관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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