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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 장 폴 사르트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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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 장 폴 사르트르

NO WAVE 2009.11.24 17:55


문학이란 무엇인가(세계문학전집 9)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장 폴 사르트르 (민음사,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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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르트르의 이 책의 독서가 무척 흥미로웠던 이유를 밝혀둔다.


첫째, 책 읽는 기간이 무척 길었다. 인문과학 서적임에도 정독하고 문장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음미하면서 읽었다. 일반적으로 객관화된 문제가 아니라 사르트르는 특유의 분석적인 글 위에 현학적으로 표현한다. 문장의 아름다움과 어떤 비유가 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을 준다. 철학자로서뿐만 아니라 문학가와 비평가로서 사르트르의 특징이 날 나타난다.


둘째, 논점 자체가 논쟁적이며 난해하기도 하고 앞 뒤 전개 자체가 모순이 있다. 이는 문학에 대한 일반적 평론가의 비평과는 다른 시선을 지니며 파격성을 보인다.


셋째, 쓴다는 것,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해문학가가 어떻게 문학 작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사르트르의 통찰이 돋보인다. 지식인의 역할과 맥을 같이 함으로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적 참여를 강조한다.


넷째, 사르트르는 이 책에서 문학뿐만 아니라 국제적 상황, 사회, 철학의 현실을 역설하고 있다. 지식인으로서 문학가의 역할에 대해 사르트르는 앙가주망에 대한 입장을 빠짐없이 촘촘히 엮고 있다.

 

논쟁 1. 시인은 실패를 향하여 참여하는 사람

(1) 시인은 말을 기호가 아닌 사물로 본다.

(2) 시인은 언어 밖에 있고 말을 거꾸로 본다.

(3) 시인의 말은 독자를 인간 조건의 피상적, 신의 편에 자리 잡게 한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시를 읽는 순간 독자는 언어의 외부, 인간 세계의 바깥인 신의 편에 자리 잡는다. 이는 시가 산문과 다르게 부르주아 계층의 대변을 할 수 밖에 없다.

 

사정이 그런 이상, 시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쉽사리 이해가 갈 것이다. 하기야 시의 구원에는 어떠한 감동이나 심지어 정열이, 그리고 분노와 사회적 의문이나 정치적 원한 역시 깔려있다. 그러나 그런 감정들은 시에서는 논쟁이나 고백처럼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산문가는 감정을 드러냄에 따라 그것을 밝혀가지만, 시인은 반대로 시속으로 정념을 흘러들 게하고 그 정념을 확인하기를 멈춘다. 말들이 정념을 사로 잡고 그것을 흡수하고 변모 시킨다. 시인 자신이 보기에도 말들은 정념을 의미하지 않는다. 감동은 사물이 되었고, 이제 사물과 같은 불투명성을 지닌다.

 

이렇듯 사르트르는 플로베르와 보들레르의 초현실주의 문학이 참여로서의 부재를 비판한다. 기법의 세련화를 통해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작품들만 만들며 사회적 보수주의에 봉사한다고 표현한다. 그래서인즉 시인은 실패를 향하여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사르트르는 역사적으로 문학의 예를 들면서 문학이 17세기 이전부터 종교, 귀족을 독자로 삼아 봉사해왔다는 예를 제시 한다. 근대화로 인해 귀족 계급이 몰락하고 신흥 부르주아지가 등장할 때도 문학가는 부르주아지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부르주아지는 억압자가 아닌 휴머니즘을 대표하는 자로 표현하는 어용 문학임을 밝힌다. 결과적으로 부르주아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해온 문학을 비판한다.

 

논쟁 2. 20세기 초현실주의의 실패

사르트르는 초현실주의자를 절충주의라고 칭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그들의 산물의 양면성을 동일한 움직임으로 통합함으로써 제시하려 애쓴다. 그러나 거기에는 종합이 없다. 그 이유는 그들이 종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두 계기를 본질적인 통일성 속에 용해된 것으로,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 각각의 것을 본질적인 것으로 제시하는 것인데, 그 결과 우리는 모순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사르트르는 또한 초현실주의자는 정신분석학에 의존함을 비판한다.(실존주의는 자유의지라는 실존의 이유로 정신분석학을 배제한다.) 결론적으로 초현실주의는 부정성을 마르크스주의와 공산당에 참여했지만 일시적인 연합에 불과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무조건적 파괴 행위로 인해 지배 계급은 이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이용할 수 있다. 현실로서의 참여가 아닌 파괴로의 내면 세계의 관념에 대한 유아적 태도의 비판이다.

 

초현실주의 문학에 대한 이론가들의 관점이 이론적이라면 사르트르의 문학론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다. 사르트르는 결론에서 문학은 참여로써 노동자를 대변하고 시작으로써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평화에 기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현대 문학은 오히려 초현실주의에 기반한 허무주의, 역사의 종말, 포스트모더니즘, 해체 문학과 같은 탈 주체와 결부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사르트르의 실천으로서의 문학론과 실존주의가 인간이 주체로서 의미가 있음을 탈 주체의 현실 사회 전반에 의문을 던질 수 있다. 1947년 당시의 문학의 현실을 반영한 <문학이란 무엇인가>가 현재의 문학에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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