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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 조지 오웰 본문

NACHO LIBRE

카탈로니아 찬가 - 조지 오웰

NO WAVE 2010.02.28 13:46


카탈로니아 찬가(세계문학전집 46)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지 오웰 (민음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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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번역된 <위건부두로 가는길 The Road to Wigan Pier>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이다. 언론인이자 소설가이고 했던 오웰은 이 책을 완간 후에 모든 이념들의 충돌 장이었던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순수한 사회주의자(?)였던 오웰은 스페인 내전의 경험으로 자신의 사상을 완성하게 되고 후에 <동물농장> <1984>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진정한 사회주의자였던 조지 오웰

파시스트에게 총알을 선사하기 위해 참전했다는 조지 오웰. 그는 공화진영의 국제여단에 참가하기 위해 카탈로니아의 좌파정당 통일 노동당( P.O.U.M)을 통해 스페인에 들어왔다. 당시 인민전선 정부를 중심으로 공화진영에는 아나키즘 노동자연합과 공산당과 사회주의 정당이 프랑코의 국민진영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 중에 통일노동자당은 카탈로니아 지역의 사회주의 정당이다. 통일노동자당을 이끌던 닌은 한 때 트로츠키의 비서였지만 그를 떠나 지역의 노동자 농민 연합과 합하여 당을 결성했다. 오웰은 스페인 내의 복잡한 정치 지형을 잘 몰랐다고 밝힌다. 그러나 후에 통일노동자와 연관되었던 오웰은 소비에트 공산주의자들에게 점령된 통일사회당(P.S.U.C)에 의해 감시를 당하고 전쟁이 끝나기 전 바르셀로나를 탈출 해야만 했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스페인 내전에 대한 조지 오웰의 전쟁 경험뿐만 아니라 통일노동자당에 대한 정치적 대변을 위한 책이다. 내전이 한창이던 중 공화진영은 스탈린의 소비에트의 무기원조와 군사지원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소비에트 공산주의자들의 통일사회당은 아나키스트들이 주축인 전국노동자연합(C.N.T)를 끌어내리고 권력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엔카데베(소비에트비밀경찰)은 통일사회당를 프랑코의 제5(배신자 및 스파이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는다. 오웰은 책의 5장과 11장에서 이러한 내용을 상세하게 열변을 토하고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이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통일노동자당과 무정부주의자들(아나키스트)이 시행하고 있는 모든 계급 간의 평등 보수 원칙을 쉴새 없이 통렬하게 비난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부르주아화>, 즉 혁명 초기 몇 달 간 이루어졌던 평등 정신의 고의적 파괴가 일어났다.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바람에 몇 달 간격으로 스페인을 다시 찾은 사람들은 같은 나라에 온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했다. 스페인은 잠깐이지만 노동자 국가로 보였다. 그러나 노동자 국가는 눈앞에서 평범한 부르주아 공화국으로 바뀌어 갔다. 이제 그곳에는 부자와 빈자라는 일반적인 구분이 존재했다. Page 77 5장 중에서


오웰의 항변 그리고 정치적 견해

오웰은 공화진영에서 노동자 농민을 중심으로 한 아나키스트들과 사회주의자들의 혁명 진행이 소비에트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실패하고 우경화 되어버렸다며 한탄했다. 곧 분열은 전쟁의 패배를 의미했다. 오웰이 묘사하는 스페인은 사실 너무 친근할만큼 우스꽝스럽다. 그는 스페인 스럽다라는 뉘앙스의 표현을 많이 하고 있다. 영국 및 다른 유럽 지역과 다르게 스페인만의 성향 때문이었다. 사격술은 형편 없었고 전쟁을 하고 있지만 너무 활기찼으며 시간 관념 없이 오늘 일은 내일아침(mañana)를 입에 달고 다니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호의를 느끼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평등주의가 확산되었던 전장에서 그는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진정으로 해방 공간에서 순수했던 혁명 과정을 보고 느꼈던 카탈로니아에서의 찬가인 것이다. 정의와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스페인 인들과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에서 몰려들었던 사람들, 또한 혁명의 약속과 권력의 배반, 좌절에서 보았던 환멸을 그린 작품이다.


참호의 냄새, 가없이 뻗어나가는 섬광, 지난 12, 사람들이 아직 혁명을 믿고 있던 시절의 바르셀로나를 찾은 아침의 맑고 차가운 빛, 병영 연병장에서 쿵쿵거리는 군홧발 소리. 음식을 사기 위한 줄과 검붉은 깃발과 스페인 의용군 병사들의 얼굴. 무엇보다도 스페인 병사들의 얼굴. 전선에서 만났지만 이제는 어디로 흩어졌는지 모르는 사람들. 그들이 전쟁에서 이겨 독일인, 러시아인, 이탈리아니 할 것 없이 모든 외국인들을 스페인에서 몰아내기 바란다.

내 역할에서 무력함을 느꼈던 이 전쟁은 나에게 대체로 나쁜 기억만 남겼다. 그러나 전쟁이 없었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런 참사 어떻게 끝이 나건 스페인 전쟁은 살육과 신체적 고통은 별도로 하고라도 경악할 만한 참사였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를 잠깐 보았고 해서 꼭 환멸과 냉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 경험 전체를 통해 인간의 품위에 대한 나의 믿음은 약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강해졌다.

 

해방 공간에서의 환희와 혁명의 실패에 대한 환멸

사회주의의 믿음이 강했던 오웰은 혁명 과정을 통한 민주주의적 사회주의에 굳센 의지를 전쟁과진정한 해방 공간이었던 카탈로니아에서 얻었다. 그리고 진정한 혁명의 걸림돌이었던 스탈린식 공산주의 독재에 대한 혐오와 환멸은 느낀 거 같다. 이 후 거장에 반열에 오르게 한 <동물농장>에서 스탈린의 공산독재 소비에트를 풍자하였고, <1984>에서는 전체주의의 디스토피아를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동물농장>은 냉전시대에서 소비에트를 비판한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전체주의 파시즘과 자본주의를 혐오했던 사회주의자였던 오웰의 작품이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대표작이 되었던 것이다.

 

사족1.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의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아나키스트,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 무정부주의자로 번역한 건 응당 수정되어야 한다. 절대 자유를 추구하는 아나키즘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국가의 권위에 저항하는 이유로 무정부 상태를 추구하는 건 맞다. 그러나 사상적으로 넓은 아나키즘의 한 일면일 뿐이지 무정부주의라는 단어가 모든 걸 대변할 수는 없다.

사족2.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서 겪은 카탈로니아 해방공간에 대한 경험. 이러한 과정을 경험한 인간의 진보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가? 개인적으로 2008년 광화문의 해방 공간에서 겪었던 촛불 집회가 가슴 속에서 활활 타오르듯 떠오른다. 얼마나 소중했던 경험이었던가조지 오웰이 느꼈던 감정에 대해 너무도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책 <스페인 내전> 리뷰 보기

http://viva9.tistory.com/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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