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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SF 영화, 형식이 상상력을 삼키다

NO WAVE 2014.08.21 16:34

요즘 SF 장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특수효과의 발전이 오히려 연출의 상상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이전의 SF 영화에서 감독들은 특수 효과 보다는 창의적인 무대와 소품의 배치를 통한 연출과 이야기 구성으로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기술이 상상력을 못 따라갔기 때문이다. 


이제 영화는 CG를 사용한 특수효과로 모든걸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해져 가는 특수효과가 오히려 영화가 지닌 생동감과 역동성을 제약한다. CG기술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음이 영화 구성의 상상력을 박탈한다. 그래서 SF 영화들이 비슷한 플롯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동일한 형식을 따라간다. 과거의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가 캐릭터의 개성의 옷을 입혀 줬다면, 현재의 캐릭터들은 과잉만 넘쳐 스크린의 평면에 갇혀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배트맨과 인셉션의 놀란 감독은 CG보다는 장치를 통한 특수효과를 선호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생명력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90년대 이전의 톡톡 튀는 SF 영화들을 상상하면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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