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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주토피아 : 미국 유토피아의 역설

NO WAVE 2016.12.23 17:43

주토피아 : 미국 유토피아의 역설





디즈니가 변했다.


디즈니의 다양한 영화 라인업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마블스튜디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여기에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의 디즈니까지 최신 영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016년 작품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영화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이다. 이 영화는 의외성의 주제로 평론과 흥행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가족적인 애니메이션을 추구하던 보수의 상징 디즈니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로 진보적인 스탠스로 취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주토피아는 디즈니의 변신일까?

주토피아는 동물원 Zoo와 유토피아 Utopia의 합성으로 동물의 이상향 세계이다. 마치 인간이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처럼. 이 도시는 기후 생태에 따라 여러 지역으로 구성되며, 각 지역마다 각 개체의 동물이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는 동물은 포식자와 피식자로 나룰 수 있는데 주토피아는 어떤 계기로 모든 동물의 평등 선언 이후 함께 어울려 산다. 육식성 포식자 동물은 채식성 피식자 동물을 잡아먹을 수 없다. 영화는 기묘한 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마치 인간의 삶을 투영하는 우화처럼 보인다.


주토피아는 미국의 또 다른 현실이다. 실제로 미국으로 이주민들은 완전한 평등이념으로 세워진 새로운 유토피아 국가를 꿈꿨다고 한다. 이민자들로 출발한 미국은 각 지역별로 다른 제도를 운영하는 연방제 국가를 이뤄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워지는 아메리칸 드림이 바로 미국의 유토피아가 주토피아의 상징적 모델이다. 그래서 주토피아는 미국의 현실을 반영한다. 완전한 평등이 일어났을 때 과연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차별과 평등의 우화

이민자 국가 미국의 문제는 불평등에 의한 차별이다. 특히 인종차별 문제는 계급, 경제적불평등, 기회차별의 고질적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유토피아를 꿈꿨던 평등국가는 인종 갈등으로 전세계 최고의 불평등 국가, 디스토피아가 됐다. 특히 고질적인 인종갈등은 백인에 의한 흑인의 차별과 새롭게 이주한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로 경제적 불평등까지 겪고 있다. 영화 유토피아는 미국이 여러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토피아가 되는 우화이다. 포식자 육식동물은 백인으로, 피식자 동물은 여러 다른 약자를 상징한다. 현재 미국이 주류백인의 인구는 감소하고, 유입된 여러 인종의 증가로 선거에서 불리함을 낸다. 영화에서도 육식동물은 포악함을 버리고 다른동물과 잘 어울리도록 교육받았다. 특히 법은 육식을 금지한다. 미국에서 법적으로 인종차별을 금지한 것과 같다.


주인공인 주디는 가장 약자의 영역인 피식자 토끼이자 여성이다. 주디는 힘이 약한 토끼 여성가 직업적 차별, 사실은 직업적 차별이기 보다는 힘의 차이가 맞다-을 극복하기 위해 경찰이 되고자 한다. 평등의 세계가 도달 했어도 힘에 의한 직업적 차별은 여전히 남아있다. 법과 제도적으로 완벽한 상태에 도달해도 일상에서 차별은 산재해 있다. 또다른 주인공 닉은 포식자 내에서 차별을 받는 여우이다. 여우는 끊임없는 편견으로 포식자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동물 종족이다. 여우는 꽤로 간사하다는 편견으로 닉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비존재이다. 주인공 주디와 닉은 직업적 차별과 타인의 편견을 상징하고 극복하려는 인물이다. 특히 닉의 어릴적 트라우마는 줄거리의 중심을 이룬다. 주디가 미국의 아시아계 여성이라면, 닉은 백인 유대인으로 볼 수 있다.



정치적 올바름과 허용선의 문제

트럼프 당선의 대선 결과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허용선의 결과일 수도 있다. 백인은 끊임없이 역차별을 호소했다. 최초의 흑인대통령인 오바마 8년에 이어 최초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힐러리에 대한 거부감 일 것이다. 이런 역차별의 정치적 올바름은 나보다 약자인, 보이지 않는, 비존재의 우위에서 서있는 주체는 힘의 평형의 우위를 느낀다. 약자는 언제나 약자고, 이런 상황에서 폭력은 다층적으로 구조화 되면서 권력의 수직화가 이뤄진다. 그리고 각 구조의 집단공동체에 속한 개인은 자기합리화를 위해 상징화된 폭력을 행사한다. 이것이 바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허용선이다. 그들만의 정의는 바로 이 자기합리화의 법칙이다. 영화 주토피아는 이런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의 세계의 틀에 박힌, 유토피아의 붕괴를 두려워하는 믿음을 표현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주토피아에서 힘을 잃어버린 포식자는 주류 백인이고, 피식자였던 약자 동물은 백인 외의 다수인종이다. 주토피아의 시장인 사자인 라이언하트은 영화 내에서 선거 때문에 다수의 유권자인 약자 동물을 의식한다. 야수로 돌변한 포식자 사건을 원인을 찾을 때까지 감춰 유권자의 90%를 차지하는 초식동물에게 지지를 잃을까봐 두려워한다. 유입 인구의 다수 증가로 유색인종의 유권자가 많아진 현재 미국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주류 백인 정치인은 유색인종의 유권자를 의식해야 만 한다. 그리고 양으로 등장하는 벨웨더 부시장은 얼굴마담이다. 시장인 라이언이 양들의 표를 얻기 위해 정치적 도구로 선출시킨 후에 별다른 권한이 없는 소외받는 인물이다. 마치 기계적 평등을 위해 희생시킨 정치적 선전물과 같다. 이런 벨웨더 부시장은 육식동물의 야수성을 깨우는 풀로 주토피아의 모순을 이용한 음모를 세우고 본인이 시장이 되려한다.


영화의 결말로 보자면 육식동물(백인주류)은 오히려 인종차별, 성차별, 역차별 등의 제도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다수인 초식동물(다수인종)은 음모를 꾸며 유토피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가 저변에 깔려있다. 이 영화의 배경과 주제는 모든 동물의 정치적 평등과 여우 닉에 대한 편견과 유전적인 기준에 대한 비합리성을 비판하는 주제로 몰라보게 진보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디즈니의 정치적 보수성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의 결과와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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